이상한 열쇠고리 신나는 책읽기 19
오주영 지음, 서현 그림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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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란 단어를 언제 써보았는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어릴적에는 '나의 소원은 ○○야' 하고 자주 말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만큼 꿈꾸는 일에서 멀어진 것 같다. 바라는 꿈들이 줄어들수록 점점 나이가 드는 징조란 생각이 든다. 누구나 간절히 바라는 소원은 있게 마련이고 혹시 입 밖으로 내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어 가슴 속에 꽁꽁 숨겨두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이들은 수없이 많은 소원을 생각하고, 잊고를 반복하면서 점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아가기도 한다.

 

'이상한 열쇠고리'는 저학년이 읽기에 좋은 책으로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4개의 특별한 단편들을 읽다 보면 아이들이 저만큼 꿈꾸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 마음 속을 살짝 들여다 본 것 같아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다. 아이들의 소원을 자세히 들어보면 내 아이의 꿈이 무엇인지, 고민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매일 매일 바뀌는 소원이라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보다는 그 소원 이면에 담긴 뜻이 무엇일까 한번쯤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아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4편의 동화에는 커다란 보물을 발견해서 주목 받고 싶어 하는 아이, 주운 열쇠고리가 소원을 이뤄져서 평소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를 혼내 주면서 즐거워 하는 아이, 친구를 혼자서 독차지 하고 싶은 아이, 귀찮은 동생이 사라졌으면 하는 소원을 가진 아이들이 등장한다. 저마다 소원은 다르지만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그 어떤 것보다 강하다. 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모두 행복한 소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하기도 하고, 후회를 하게 되는 소원도 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소원이 무엇인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지면 아주 좋을 것 같다. 간절히 바라면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만 그만큼 노력을 해야 되고, 자신만을 위한 소원은 결코 행복한 것이 아님을 알려 주고 싶다. 가족, 친구, 함께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매순간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 어른인 나도 커다란 요행을 바란다. 때로 상상만으로도 즐거워 하지만 그 보다 더한 욕심이 생기면 불행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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