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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 ㅣ 창비아동문고 250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온라인서점 연재마당을 통해 자전거 여행을 읽게 되었고 무척 재미있어서 늘 글이 올라오기만 기다렸었다. 한편씩 올라오는 짧은 글들에 웃음 짓기도 하고, 코 끝 찡한 감동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 연재글을 책으로 다시 보게 되니 느낌이 남다르다. '1박 2일 작가와 자전거 타기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참여하고 싶었지만 아이가 어려 못내 아쉽기만 했다. 엄두가 나지 않은 힘든 일이란 건 알지만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리란 생각이 든다. 아이가 좀더 크면 함께 하고 싶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엔 6학년 호진이가 부모의 불화에 집을 뛰쳐나와 11박 12일 동안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과정, 그 속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모두들 겉으론 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연 없는 사람 없다는 말처럼 왕따를 당했던 고교생도 있고, 알콜 중독자 아저씨, 말기 암 환자, 자전거 도둑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혹은 새롭게 각오를 다지기 위한 의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의욕을 솟게 만든다.
한편의 로드 무비를 보는 것 같은 아동 동화이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손색이 없다. 자전거 여행을 통해서 성장해 가는 소년의 모습, 다른 사람 눈에는 사회 부적응자로 보이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끝없이 노력하는 삼촌,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울고, 웃다 보면 가슴 속이 시원해진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은 끝이 났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다. 2편으로 이후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땀 흘리는 것의 행복, 희망을 갖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느낄 수 있는 유쾌한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