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야옹이 키다리 그림책 10
파리데 카라바리 지음, 남정은 옮김, 리써 자밀레 바르제스테 그림 / 키다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다양한 그림책을 찾게 되네요. 우리 그림책도 보여주고, 외국 그림책도 보여주면서 느끼는 것은 그 느낌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이예요. 하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의미들은 공통적인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가 살면서 가져야 할 가치관들이 보편적인 것이란 거겠죠. 이란 작가가 쓴 책이라서 관심 갖고 본 책이 바로 '내 사랑 야옹이'예요. 책을 한장 한장 넘길때 마다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예요. '검정색이 이렇게 매력적인 색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색다른 느낌들로 가득하네요. 화려하지 않고 지극히 색과 말을 아낀 그림책이예요. 고양이가 주는 이미지가 이란의 독특한 분위가와 어울려 멋진 그림책이 되었어요.







공포소설이나 괴기스러운 영화에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단골로 등장하는 고양이, 그래서 신비롭다고 느끼면서도 왠지 선뜻 다가서서 안아주기엔 엄두가 나지 않아요. 반려 동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만 키워본 적이 없어서 고양이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딸은 가끔 할머니 댁에 가는 길에 도둑 고양이를 몇번 만난 적이 있고 그때마다 늘 호기심을 갖고 대하더군요. 그래서 고양이가 등장한 이 책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요. 과연 고양이가 어떤 동물인지 궁금해 하면서요.  

 

엄마에겐 '이란'이란 나라가 낯설게 느껴지지만 딸은 유치원에서 다문화 수업을 받으며 이란 선생님도 만나고, 언어, 음식, 옷 등을 접해서 그런지 친근한 것 같아요. 책 마지막 부분에 이란어를 배워 보는 코너가 있는데 이미 들어본 단어들도 있고, 색다른 단어도 있는지 계속 읽어 달라고 하더군요. 아이에게 경험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어요. 엄마 어릴적만 해도 다른 나라를 접하기란 쉽지가 않아서 늘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아이는 직접 그 나라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문화를 접하고, 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니 그만큼 세상을 보는 안목도 넓어지는 것이는 것 같아요. 







고양이를 사랑하는 한 아이의 마음을 보면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고양이란 동물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무엇보다 이란의 특유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예술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이란에 대한 나라에 대해서도 궁금한 마음이 생기네요.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을 보면서 직접 경험하고 느끼지 않으면서 그저 다른 사람의 시각에 의존하거나 편견을 갖고 대하면 그 진정한 모습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모든 사물, 사람이 지닌 가치는 그 속에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이야기 해줬어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마음이며 지식이라는 것을 아직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좀더 흐르면 그 뜻을 알게 되겠죠. 고정관념 없이 아이 스스로 경험하고 깨달아 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보이는 행동들을 좀더 유연하게 바라봐야겠어요. 색다르고 좀더 특별한 그림책을 원한다면 바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아이의 감성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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