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그림백과 3
재미난책보 지음, 김경복 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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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두껍고 딱딱한 설명의 책을 떠올리는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거 같아요. 그런데 그런 편견을 깨게 해준 책이 바로 따뜻한 그림백과예요. 제목에서 언뜻 그림이 많은 책이구나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글보다 그림으로 더 많이 알려주고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잠'에 대해 알 수 있어요.



딸을 무릎에 앉히고 책을 읽어 주다 보니 한편의 동화를 읽는 것처럼 가슴이 따뜻해지더군요. 딸이 태어나고 점점 자라면서 보여주는 행동들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으니 미소가 절로 지어질 수 밖에요. 신생아때 제 배위에서 잠든 모습, 만세를 하며 자는 아이의 팔이 아플까봐 살짝 내려주면 자동으로 올라가던 일, 밥 먹으면서 꾸벅꾸벅 졸던 모습들이 떠올랐어요. 그러다가 앨범을 꺼내서 보다 보니 많은 추억이 담겨 있더군요. 그리고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 감회가 새롭고요. 딸도 자기 '아기때' 라면서 신기해 하더군요.

 

사람은 누구나 잠을 자죠. 특히 어린아이는 더 많이 자야 하고요. 요즘 들어 딸은 '잠'으로 엄마를 고생시키곤 하네요. 낮잠을 안자고, 밤에 늦게 자기도 하고요. 잘 자야 키도 쑥쑥 크고, 머리도 좋아지는 것이라고 말해도 별 소용이 없는거 같아요. 그래도 '잠'을 읽고 나더니 '왜 자야 하는지...' 이해는 하더군요. 점점 좋아질 것이라 믿어요.

 

'잠'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는 그림 백과지만 바른 생활 백과라도 말해도 좋을 것 같아요. 자기 전에는 양치를 하고, 일찍 자면 왜 좋은지 알려주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잠에 대한 예쁜 단어들이 있는 줄 엄마인 저도 몰랐었어요. 새우잠, 나비잠, 말뚝잠, 괭이잠... 그리고 잘 때 내는 소리 '드르렁 쿨쿨, 새근새근....' 재미있는 소리도 있고요.

 

코 고는 소리를 적다 보니 며칠전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딸이 아빠가 자는 방에 들어왔다가 놀라서 울며 뛰어 오더군요. 무슨 일인가 물어 보니 '아빠가 이상한 소리를 낸다고...' 신랑이 코도 골고, 가끔 이도 가는데 딸이 그걸 듣고 놀랬나봐요. '괴물이 나타났다고...' 하는 소릴 듣고는 한참을 웃었네요.

 

잠과 생활, 그리고 늦은 밤 우리를 위해 애쓰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하고, 고마움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무엇보다 아이의 성장 모습을 떠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기분 좋은 일이었고요. '두 다리를 쭉 펴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면, 지금 행복하다는 거예요.'란 글귀가 인상적이었어요.



<태어난지 10일이 되었어요>


<태어난지 1,046일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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