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마법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책 표지부터 느낌이 남다르다. 화려한 금박과 진한 녹색이 신비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곱번째 아들의 일곱번째 아들이기 때문에 강력한 마법사가 될 운명의 주인공인 셉티무스 힙과 왕가의 혈통을 이어 받은 소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3권 '제나의 여행'에서는 제목답게 제나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특별 마법사 마르시아의 도제가 된 동생을 질투하는 형 사이먼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암흑 마법 세력과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자신의 이복 동생인 제나를 납치해 가게 된다. 그걸 지켜 본 셉티무스는 제지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제나가 납치되는 것을 지켜 볼 수 밖에 없다.
셉티무스가 자신의 형인 니코와 제나를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나면서 육식 나무와 울버린의 공격에서 겨우 살아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이먼에게 잡혀간 제나는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용감하게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해 간다. 그런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다. 셉티무스가 선물한 '맛내기 부적'이 탈출에 아주 용이하게 쓰이는 장면은 생각할수록 재미가 있다. 내게도 그런 부적이 있으면 참 달콤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나는 탈출에 성공하고 어렵게 셉티무스를 만나게 되지만 그들의 뒤를 쫓는 검은 그림자가 뒤를 쫓고 있고, 제나를 놓친 사이먼이 어떤 식으로 찾아올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셉가의 형들이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셉 가족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엉뚱한 니코의 모습도 왠지 사랑스럽다. 쉽게 포기하지 않을 형 사이먼과 여전히 그들의 뒤를 쫓고 있는 어둠의 그림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런지....
셉티무스가 준 맛내기 부적으로 감옥의 창살을 초콜릿으로 만드는 장면이라든지, 셉티무스가 형 니코가 숲 속에서 울버린의 공격을 받았을때 도움을 주는 할아버지 나무, 육식 나무, 늑대 소년 등 흥미로운 장면들이 많이 있다. 게다가 마법 용어들이 마치 인디언들의 이름처럼 '빠르게 얼어 붙어라 부적', '찾는 자의 부적'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쉽게 그 의미를 전달하니 아이들이 읽기에 아주 좋다.
기상 천외한 마법, 사악한 괴물의 등장, 셉티무스가 어떻게 최고의 마법사가 되는지 보여줄 과정들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아이들이 판타지 영화나 책에 푹 빠져드는 이유를 알겠다. 나 또한 점점 생기는 호기심을 참을 수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