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와 희망의 깃털 - 요정 연대기
J. H. 스위트 지음, 박미경 옮김 / 아트나우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베스는 방학을 평범하지도 않고, 특이한 취향의 이모와 보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모한테서 자신이 메리골드(금잔화)의 정령을 타고 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어느날 자신이 요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과연 무엇을 제일 먼저 하고 싶어질까? 혼자서 이런 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니 무척이나 신이 난다. 다른 모습으로 변해 보고 싶기도 하고, 동물과 이야기도 해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아지고 마음껏 상상의 나내를 펼치게 된다.

 

고추잠자리 요정인 드래건플라이와 엉겅퀴 요정인 씨슬, 반딧불이 요정인 파이어플라이를 만나 친구가 되고, 처음으로 요정으로서 임무를 맡게 된다. 세상에서 '희망’이 점점 사라지는 상황에 닥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인 희망의 깃털을 찾아 하는 것이다. 희망이 깃털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저 깃털을 주워서 책갈피로 사용할 뿐이었는데 그것으로 인해 세상의 희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면 무척이나 놀라지 않을까 싶다.

 

흔하게 스쳐 가는 혹은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 작은 것들도 소중한 존재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자연도, 동물도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심을 잃고, 상상력이 빈약해진 우리에겐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닐까?

요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요정을 믿지 않는 것이며, 생명이 없다 생각하기 때문에 물건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고, 우린 자연의 일부이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고 그저 이용하고 누리는 일에만 익숙해져 있기에 자연의 힘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마음만 바꾼다면 모든게 달라질 것이다. 

 

요정의 모습, 자연을 표현하는 세밀한 글들을 읽다 보면 머릿속은 어느새 그림이 그려진다. 책으로 인해서 저절로 상상하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책을 읽고 나서는 정말 요정을 믿게 된다. 마치 내 주변에서도 소근거리며 숨어 있는 요정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어떤 요정일까? 생각해 보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꽃이며 사물이 있다면 어쩌면 당신은 그것의 정령인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상상력이 없다면 세상에 아무 것도 새로워질 것이 없지 않겠어요.' 라는 글귀처럼 상상력은 큰 힘을 발휘한다. 세상을 바꾼 기발한 생각쟁이들 또한 엉뚱한 상상을 하지 않았다면 이 세상을 좀더 재미있고 새롭게 바꿔놓지 못했을 것이다. 엉뚱하다고 놀릴 것이 아니라 마음껏 상상하고, 그 상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맘껏 응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우리도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