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요 캐런 카츠 그림책 4
아나스타샤 수엔 글, 캐런 카츠 그림, 엄혜숙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이에게 보여준 책이다. 왜냐하면 딸은 아직 지하철을 타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직 어려서 타본 것이라곤 놀이기구와 아빠차, 자전거, 할아버지 오토바이에 한번 올라탄 것이 전부이다. 지방이라 그런지 지하철 타는 것도 쉽지가 않다. 조만간에 꼭 딸과 지하철을 타봐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지하철을 타러 가는 순간부터 표를 넣고, 지하철을 기다리고, 타고, 환승하고, 내리고... 하는 과정들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나는 지하철을 타봤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가 있는데 딸은 그 느낌을 그저 간접적으로 느껴야야 하니 제대로 알기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장면 하나 하나를 설명해주니 좋아한다.

 

의성, 의태어로 표현되어 있어 좀더 운율감 있게 읽어 주고, 지하철에 대해 알져주기도 하고, 어떻게 표를 넣고, 좌석이 어떻게 생겼는지, 지하철이 터널을 지날때의 모습이라던지, 지하철이 들어올때 부는 바람 등에 대해 하나 하나 이야기 해주다 보니 마치 지하철을 타고 먼 곳을 갔다가 내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중에 지하철을 타게 될 기회가 생기면 이 책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멋쟁이 아줌마 가방에 강아지가 장면마다 나오는데 딸은 이 강아지를 무척 귀엽다고 한다.  강아지 이쁘다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지하철 역 안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악기에 관심을 보인다. 엄마는 그저 내용 전달에 치중했는데 딸은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엄마가 못 봤던 것도 찾아내고, 이야깃거리도 더 많이 만들어내게 해준다. 아이의 동심을 잃지 않아야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이를 어른의 스승이라고 했던가....^^

 

이 책을 보고 나서는 다른 '탈 것'에도 관심을 보인다. 역시 책의 위력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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