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말이야...
필리프 베히터 글.그림, 김경연 옮김 / 책그릇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받자마자 표지를 보니 귀여운 곰 한마리가 웃는 얼굴로 씩씩하게 걷는듯한 모습이

미소를 짓게 하더군요.
어딜 가고 있을까? 궁금했는데 그건 자신을 향해서 그리고 친구를 향한 발걸음이었어요.
 
난 말이야는 그림보며 웃게 되고, 내용에 감동 받는 두가지 즐거움이 있더군요.
미사여구 없이 담백하게 쓰여 있어 더욱 가슴에 와닿았어요.
 
이 책은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글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책장을 넘기면서 귀여운 곰의
왕자병(?)에 웃음짓고, 자신을 정말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모습에 감동받게 되더군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자아도취에 빠진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걸 사랑할 줄 아는
당당함이었어요.
 
자신을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법을 아이에게 가르쳐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재산은
없을듯해요.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생기니까요.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잖아요.
 
곰은 이미 그걸 알고 있어요.
자신을 사랑하는 씩씩한 곰도 결국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알아요.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가 있고, 그런 친구가 있어 위로받게 되고...
사는데 든든한 힘이 된다는 것을요.
 
그동안 소홀했던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수화기를 들게 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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