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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은 뭐 하고 놀지? - 첼로 연주에 귀를 기울이면 마법이 시작된다 ㅣ 자꾸 손이 가는 그림책 2
원 애닝 지음, 문주선 옮김 / 지성주니어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
할아버지 집에서 오후를 보내게 된 엠마는 호수가 있는 근처 공원에 가기로 했지만, 하루 종일 내리는 비에 나가질 못했어요.
오르골도 장난감 기차도, 인형마저도 재미 없어져 온 집안의 물건을 꺼내도 봤지만 그래도 심심했어요.
그러다 벽장에서 처음 보는 물건을 발견했는데, 바로 할아버지의 첼로였어요.
할아버지는 그 물건이 신기한 마법을 부린다고 해요.
할아버지는 조심스레 첼로를 꺼내 어루만지며 현을 조이고, 송진에 활을 문지르고는 지그시 눈을 감았어요.
천천히 활을 움직이니 부드럽고 우아한 첼로 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소리는 저 먼 숲에서 퍼져 나와 공기 중에 떠다니고, 비에 젖은 나무와 풀 내음도 느껴졌어요.
풀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푸른 호수 위로 백조들이 내려앉아 노래 부리고 춤을 추었어요.
색연필로 스케치한 그림들 위로 채색을 한듯 한 이 그림책은, 따분하고 지루한 감정을 표현한 파란색에서 엠마의 마음이 변하며 점점 노란색으로 물들어 가는 과정을 그려냈어요.
글을 읽지 않아도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표현력이 좋고, QR코드 음원으로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를 들어 볼 수 있어 클래식 음악에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책이에요.
그림책을 읽고 있지만 점점 음악에 집중하게 되고, 음악이 끝나면 일상생활에서 들리는 소리들이 음악처럼 들리게 되는, 독특하고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