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인생그림책 37
이은경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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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리면 혼자 웃음짓게 되는 일들이 많아요. 또 내 아이들의 어릴적 모습을 떠올려도 저절로 웃음짓게 되는걸 보면 우리 엄마도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은 치매에 걸린 엄마를 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내용으로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너무 어둡고 슬프지만은 않게 그려내고 있어요.

엄마에게 가는 기차 안에서 옆자리의 엄마와 아이들을 보며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라요.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며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던 나에게 엄마는 가슴을 콩콩 두드리면 내 가슴과 엄마 가슴이 연결되는 마법의 주문을 걸어주곤 했어요.
폭풍우가 휘몰아쳐도 엄마 품 안에서는 모든 게 고요했던 시절이었어요.

어느덧 엄마집에 도착해보니 문은 열려있고 핸드폰도 두고는 엄마가 사라졌어요. 정신없이 나와 한참을 찾아 나서다 문득 생각나 찾아간 곳은 어렸을때 마법의 주문을 걸어주던 그 곳이었어요. 그 곳에 있는 엄마는 나와는 다른 시간속에 있었지만 내가 마법 주문을 기억하는 한 엄마의 퍼즐 한 조각은 사라지지 않을꺼라고 믿어요.

그림책 속 탁자 위에 엄마가 기억하기 위해 모아둔 여러 액자들과 메모들 사이로 햇살이 들어오는 장면은 문득 슬프기도 하고 따뜻한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나의 엄마가, 나도 언젠가 기억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내 아이는 물론 나조차도 아직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기에 아이에게 보여주기 조심스럽지만 가슴 뭉클하고 따뜻한 그림책이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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