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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들썩들썩 보건실의 하루
첼시 린 월리스 지음, 앨리슨 파렐 그림, 공경희 옮김 / 창비 / 2024년 5월
평점 :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오늘 보건실에 다녀왔다는 말에 깜짝 놀란적이 있어요. 어디가 다친건지 많이 아픈건지 놀랐지만 의외로 아이들이 보건실에 자주 간다는걸 그때 알았네요.
상처가 살짝 나서, 친구와 부딪혀서, 학기초라 신경성으로 배나 머리가 아파서, 넘어졌는데 괜찮은지 확인을 받고 싶어서 등 사실 별일 아닌듯한 일에도 보건실에 간다는 아이친구 엄마들의 이야기에 웃음이 난적이 있어요.
이렇게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간단한 치료를 받거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보건실에 대한 동화책이 있다고해 반가운 마음에 보게 되었어요.
초롱꽃 초등학교 보건 선생님인 피트리 선생님은 커다란 열쇠로 문을 열고 출근해 청소를 하고, 약품을 확인하고, 침대에 소독약을 뿌린 후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요.
수업이 시작하기도 전에 온 몸이 덜덜 떨리고 기운이 없다는 메이블이 오고, 친구가 물감을 튀겨 얼굴이 난리가 난 버트가 찾아왔어요.
이어서 찾아온 찰리는 아무리 해도 이가 빠지지 않는다며 호소하고, 거스는 등교할 때마다 가족과 헤어지는게 가슴이 아파 쓰러질것 같다며 심장에 반창고를 붙여야 겠다고 해요.
이후에도 콧물이 나고 재채기를 하는 아이, 탁자에 팔꿈치를 부딪혀 아파하는 아이, 발에 가시가 박힌 아이, 농구를 하다가 부딪힌 친구들, 코피가 멈추지 않아 찾아온 아이, 종이에 손을 베인 교장 선생님까지 모두 피트리 선생님의 처방을 기다려요.
피트리 선생님이 쓴 보건실 방문 일지에는 환자의 증상 외에도 외로움, 호기심, 창피함, 답답함, 불안함, 고통스러움 등과 같이 환자의 상태까지 파악해 꼭 필요한 치료는 물론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는 처방으로 따뜻한 감동을 주네요.
보건실을 찾는 아이들의 모습에 공감이 되고, 보건 선생님의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어 아이도 저도 재미있게 읽은 그림책이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