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이에게 핸드폰이 필요하지 않아서 사주지 않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하나둘 핸드폰이 생기다보니 아이도 점점 갖고 싶은 모양이에요. 그래서 선물로 핸드폰을 갖고 싶다고 가끔 이야기하고 있지만 부모 입장에서 아직 선뜻 내키지가 않아요.아직은 핸드폰보다는 책을 더 많이 보고 더 좋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네요.오방매 할머니는 평생 시골에서 땅이랑만 이야기하며 스마트폰도 모르고 농사만 짓고 살던 사람이에요. 그런 할머니가 큰 병원에 다니게 되면서 한동안 우리 집에서 지내게 되었어요.엄마는 도시에서는 연락할 일이 많다며 할머니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고, 스마트폰을 갖고 싶어하던 손자인 규현이는 매우 부러워했어요.스마트폰을 갖고 싶어하는 규현이는 할머니의 스마트폰으로 제 마음대로 유튜브도 보고 게임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뭐든 들어주는 할머니가 스마트폰만은 잘 주지 않았어요.사실 할머니는 지하철을 탔을때 책을 보는 사람 하나 없이 모두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고, 집에서도 스마트폰을 한시도 놓지 못하고 급하게 일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고 스마트폰은 안 쓸 수 있을 때는 최대한 안 쓰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거예요. 규현이는 이런 할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스마트폰은 분명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지만, 이 스마트폰만 보느라 당장 내 눈 앞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기 쉽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스마트폰이 익숙치 않아서 다소 엉뚱한 잔소리를 하는 할머니이지만 그 마음만은 내 아이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기에 읽는내내 가슴 따뜻해지는 동화였어요.(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