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린다 수 박 지음, 로버트 세-헹 그림, 황유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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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갑자기 불이 났는데 가족이나 반려동물은 안전하니 걱정 안해도 되고, 집에서 단 한가지만 갖고 나올 수 있다면 어떤걸 갖고 나올까. 이런 질문에 빠르게 귀중품, 또는 현금 이라고 말했었다. 어떻게 하면 현실적으로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할까 고민하면서 말이다. 그렇기에 이런 질문을 어른들 끼리만 주고 받았지, 아이들에게 해 본적이 없는것 같다.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이라는 책은 선생님이 열여덟 명의 학생들에게 하는 이 질문으로 시작한다.
아이들은 어떻게 답을 할까. 우선 한 아이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떠 준 스웨터라고 말한다. 잘 입지도 않는 스웨터보다는 핸드폰을 갖고 나가야 한다는 다른 친구의 말에 그 스웨터와 똑같은 건 절대 구할 수 없고, 다시 살 수 없는 유일한 것이라고 한다.

또 한 아이는 사인은 받지 못했지만 좋아하는 선수가 나를 보며 손을 흔들고 미소를 지어 준 기억이 담긴 메이저리그 경기 일정표라고 한다. 또 다른 아이는 엄마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작은 상자를 집어 들고 나올꺼라고 한다. 그 상자 안에는 어릴때 심장에 문제가 있어 죽은 동생 앤서니의 작은 갈색 머리카락 뭉치, 잘라낸 작은 손톱 몇 개가 조심스레 싸여 들어 있다.

이 밖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스케치북, 아빠의 지갑, 생일 선물로 받은 고양이 인형, 항상 갖고 있는 휴대폰, 온 세상이 들어있는 비싼 노트북, 엄마의 당뇨병 약 등 학생들은 추억이 깃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들을 고른다.
하지만, 그 중에는 다른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기억과 실제 상실의 아픔, 화재를 겪어 본 친구들의 독백들도 담고 있어 다양한 아이들 만큼이나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집에 갑자기 불이 난다면' 이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이 책은 내 물걸에 어떤 기억과 추억이 깃들여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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