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랴? 또 이랴? - 서정오 선생님의 배꼽 잡는 우리말 유래담
서정오 지음, 김고은 그림 / 토토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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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옛이야기라고 하면 뻔하고 재미없는,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해 버린다. 그도 그럴것이 나쁜이는 벌을 받고 착한이는 복을 받으니 불합리한 일이 생겨도 착하고 성실하면 된다는 전래동화와 같은 옛이야기를 아이들도 이해할리 없다.

그런데 <이랴? 또 이랴?>는 오랫동안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를 가르치며 이야기를 쓰고, 교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특히 옛이야기 다시쓰기와 되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는 저자의 책이라 그런지 우리가 알고있는 권선징악, 근면성실과는 다른 옛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이 책에는 많이 알려져 누구나 알 만한 이야기는 빼고, 신기하고 새롭고 재미있는 이야기 열여덟 가지를 크게 동식물 이야기, 사람살이 이야기, 사람과 동식물 이야기로 나누어 들려준다.

<콩, 팥, 호두는 왜 그렇게 생겼나>와 <두꺼비, 배가 나오고 등이 우둘투둘한 까닭은?> 이야기는 외모와 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사고를 함을 보여주고 있고, <메기 머리는 왜 납작한가?>와 같은 이야기는 하찮은 미물이라도 자신에 대한 긍지를 가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연지 곤지를 찍게 된 내력은?>, <술은 어떻게 생겼나?>와 같이 순 엉터리없는 것 같다가도 듣다 보면 어느새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들로 막힘없이 술술 읽혀진다.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을 처음 받아든 아이가 만화같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그림이 익살스럽고 쾌활해 이야기를 더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또 특이하게 글의 내용도 글을 읽는것이 아니라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 해주듯 구수하고 정감 넘치는 입말체로 아이도 더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시대에 뒤떨어진 옛이야기가 아닌 동식물과 사람살이에 대한 신기한 이야기, 어울려 살아온 이야기들로 지혜와 용기를 배울 수 있고 우리말의 유래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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