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깊은 바닷속에 바다 생물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 주는 해파리 버스가 있어요. 해파리 버스들은 아주 빠르지만 '느림보'라고 불리는 해파리 버스를 다른 해파리 버스들과 승객들은 느림보라고 비웃었어요.누구보다 자기 일을 좋아했던 느림보는 빠른 버스들만 살아남는 바다세계에서는 환영받지 못했고, 결국 버스 사장으로부터 해고통지를 받았어요. 일을 그만두게 된 느림보는 슬퍼하며 며칠동안 미뤘던 잠을 자고 일광욕을 하며 쉬다가 하고 싶었던 심해여행을 떠났어요.푸른 바다 깊숙이, 햇빛도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심해 여행을 떠나게 된 느림보는 평생 심해를 떠나 본 적 없는 초롱아귀 할아버지를 만나 여행을 하게 되요. 바다 계곡의 심해 전망대를 홀로 지키던 세발치와 진흙 속에 숨어사는 긴꼬리장어, 심해 온천을 지키는 털게를 태우고 바다 야시장에 간다는 소문은 어느새 심해에 퍼져 많은 심해어들이 느림보를 기다려요. 심해에서 외롭게 살던 심해어들을 가득 태운 느림보는 승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바다 야시장을 향해 가요. 그렇게 심해어들의 발이 되어 준 해파리 버스는 이제 여행을 안내하는 관광버스가 되기로 해요.빠르면 못 보고 지나칠 풍경도 느림보 버스는 오히려 느려서 더 자세히 보고 즐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는거겠죠.승객들의 이야기를 듣는걸 좋아하는 느림보가 자신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누구나 잘하는 것은 있다며 용기를 주네요.귀여운 그림은 바닷속의 모습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고, 심해 전망대, 심해온천, 바다 야시장 등 기발한 장소는 귀여운 상상력으로 가득해 눈을 뗄 수가 없는 책이에요. 또 외로운 심해어들이 함께 하게 되면서 위로받는 모습으로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었어요.(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