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바쁜 거미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85
에릭 칼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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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른 아침, 꽁무니에서 한 가닥 가늘고 기다란 실이 나오는 거미 하나가 들판을 가로질러 바람에 날아와 농장 마당 울타리에 내려 앉아, 거미줄을 짜기 시작해요.

"히힝! 히힝!" 말이 다가와 거미에게 등에 한번 타보라고 하지만 거미는 거미줄을 짜느라 바빠 대꾸하지 않아요. 그 다음에는 "음매! 음매!" 젖소가 다가와 맛있는 풀을 먹으러 가자고 하지만 거미는 대꾸하지 않아요.
"매애! 매애!" 양이 다가와 풀밭에서 달리기를 하자고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거미는 거미줄을 짜느라 대꾸하지 않았어요.

그 이후로도 염소, 돼지, 개, 고양이, 오리, 수탉, 부엉이 들이 다가와 자기가 아는 최고의 놀이를 제안하지만 여전히 거미는 거미줄 짜기에만 집중한 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아요.

그러던 중 파리 잡을러 가자는 수탉의 말에 하루 종일 거미줄을 짜느라 바빴던 거미가 자기 거미줄로 파리를 잡는 모습은 노력과 성실의 결과를 보여주기 충분하네요.

만약 다른 동물들이 놀자고 할때 같이 놀았다면 늦은 밤 완벽하고도 멋진 거미줄 한쪽에 자리잡고 잠들 수 있었을까요.
열심히 일해서 얻은 먹이와 보금자리는 한 가지 일에 몰입했을때 얻은 성취감과 결과물을 보여주어 나도 몰입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네요.

이 책으로 여러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익힐 수 있고, 소리가 표현되어 있지는 않지만 장면마다 위치가 바뀌는 파리로 마치 윙윙 날아다니는 듯한 청각적 상상력을 불러 일으켜요.
또 노란색 특수 소재로 코팅된 거미줄, 거미 다리, 파리 날개가 볼록 튀어나와 책을 읽거나 볼 뿐만 아니라 느낄 수 있는 촉각적 만족감을 경험하게 해 주는 매우 특별한 그림책이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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