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번째 달의 마법 마음 올리고
한정영 지음, 이한재 그림 / 올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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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마법> 이라는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한 책 제목과는 달리 책 표지의 그림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그림에, 외눈박이 고양이의 모습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아 더 눈길이 가는 책이다.

"마침내 33번째 달이 떴어." 라고 시작하는 이 동화책의 주인공인 외눈박이에 다리를 저는 대장 고양이 봄이가 달맞이 고개 너머 왼쪽 마을의 의류 수거함으로 달려간다. 봄이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준걸까. 생김새와는 참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지만 길고양이 봄이도 예전에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았을것 같은 이름이다.

봄이는 마녀에게 보름달이 뜨는 날, 의류 수거함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면 그 옷 주인의 모습으로 사흘 동안 살 수 있고, 33번째 달이 떴을 때 사람의 옷을 입으면 영원히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을 받았다.
마침내 33번째 달이 뜬 날, 봄이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꽃장식이 달린, 흐릿하게 피 냄새가 나는 블라우스를 입게 되고, 여자아이로 변신한 봄이는 옷의 주인을 찾아간다.

그런데 옷의 주인인 태이는 이 모든걸 알고 있었다는 듯 전혀 놀라지 않고, 오히려 엄마랑 놀이공원에 가고, 꽃구경도 하고, 마트도 함께 가 달라는 부탁을 하고는 사라진다.

사람이 되길 원했던 봄이와 달님에게 소원을 써서 봄이를 부른 태이는 소원이 이루어졌으니 이제 행복해졌을까.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에, 신비롭고 마법같은 이야기가 재미있게 섞여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인줄로만 알았는데, 90쪽 정도밖에 되지 않은 책 속에서 흥미진진해 눈을 뗄수 없기도, 슬쩍 웃음이 나기도, 짠하고 슬프기도 해, 빠르게 읽고 한참을 생각하게 한 동화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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