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에도 색이 있다면 어떤색일까. 책 제목을 보고 아이에게 물었는데 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거짓말은 나쁘고 위험할 수 있다며 빨간색 같다고 하네요. <거짓말의 색깔>이라는 재밌는 제목으로 책을 보기 전에 이렇게 나누는 대화도 재미있네요.주인공 지온이는《양치기 소년》책을 읽은 날 밤, 고열에 시달리다 하얀 양들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들판에 회색빛 늑대와 회색 연기가 나타나 모든걸 삼켜버리는 꿈을 꾼 이후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때 회색 입김이 나온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그런 능력이 생긴 이후 친구들의 거짓말을 집어 내다가 싸우게 되요. 그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세상에는 나쁜 거짓말만 있는건 아니니 모르는척 하자고 하지만 지온이는 친구의 입에서 회색 입김이 나오는 걸 보는 순간 더이상 친하게 지낼 수 없게 되요.2학년이 된 첫날, 귀엽고 예쁘고 인기많은 주소혜는 지온이반의 중심이 되지만 자꾸만 회색 입김이 나오는걸 보고 지온이는 이해할 수 없었어요. 또 지온이는 거짓말을 하면 얼굴에 맑고 차가운 비늘이 돋는 민하를 알게 되고 서로 비밀을 공유하며 친구가 되요.이 책은 거짓말을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지는 않아요. 인기많은 소혜는 무엇이 부족해서 매번 거짓말을 하는지, 거짓말을 하지 못해 소혜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민하는 얼마나 외로웠을지, 친구들의 회색 입김을 보는 순간 마음의 문을 닫는 지온이의 모습을 통해 거짓말의 색깔이 아닌 거짓말에 담긴 마음의 색깔을 보라고 이야기해요.거짓말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하기도 하고, 자기도 모르게 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하기도 한다는걸 알려주는 책이었어요.(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