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이어서 인지 백신이라는 단어가 친숙해져 <미움백신>이라는 제목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인지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많다고 느껴질 법한 글밥의 책인데도 금방 읽더라고요. 쉽게 읽는걸 보니 내용이 공감되서 인지, 신기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재미있다는 이야기겠죠.주인공 9살 민서의 가장 큰 고민은 엄마가 나를 미워한다는 거에요. 어느 누구도 이런 고민은 하지 않을꺼라서 아무에게도 말을 못하고 혼자서만 끙끙 앓고 있어요. "내가 왜 이 부모의 아이로 태어났을까?" 말만 들어도 가슴 철렁한 이야기네요. 민서는 왜 이렇게 무서운 말도 서슴치 않을까요.민서는 키가 작아서 속상한 마음을 엄마에게 말해보지만 내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친구네 엄마는 상냥하고 우리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는 천사 같은 모습인데 우리엄마는 악마같다는 생각을 해요.학교에서 민서는 키 큰 친구 윤희에게 땅꼬마라고 놀림을 당하고 반 친구들도 '미니 민서'라고 부르며 놀리자 화가 나 윤희에게 '키다리', '아줌마', '거인'이라고 놀렸어요. 울며 집에 가는 윤희를 보고 복수에 성공했다 생각했지만, 마음속에 큰 항아리가 불에 타고 '미움'이라는 두 글자만 남은 느낌이었어요. 집에 온 민서를 데리고 엄마는 미움백신을 맞으러 가요. 미움백신은 마음속에 가득 차 있는 미움을 빼주고 미움을 예방하는 주사래요. 미움백신을 맞자 머릿속에 커다란 글씨로 적혀져 있던 '미움' 이라는 글자가 바람에 날려 사라지는 것을 보았어요. 이제 민서는 다투는 엄마 아빠를 화해시키고, 친구들에게도 놀리면 기분이 나쁘니 고운말을 하고 친하게 지내자고 먼저 이야기하는 아이가 되요.진짜 미움백신 때문에 민서가 바뀐걸까요. 아이에게 백신이 효과가 있는걸까? 넌지시 물어보니 자기 생각에 효과는 조금있겠지만 민서는 원래 착한아이 였을꺼라고 하네요. 그리고 짖궂은 친구들에게는 진짜 미움백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함께요.(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