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갖가지 야채조각들 사이로 동글동글 연근을 쫓아가는 아이의 표지 만으로도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충분한 책이다.먹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레오는 아빠와 함께 저녁준비를 하다 껍질을 벗긴 연근을 자르는 순간, 연근과 눈이 마주치고 자기를 이연근이라고 소개하더니 조림이 되기 싫어 도망을 치기 시작한다. 돌아가자는 레오의 설득에도 연근은 대굴대굴 바퀴처럼 굴러가서 어느새 바퀴가 되지만 혼자서는 자전거 바퀴가 될 수 없고, 단추가 되어 보지만 몸에 바늘을 꽂는건 싫고, 끈적끈적 선수권에 나가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맨홀 뚜껑도 되어 보고 튜브도 되어 본다. 그러다 만난 레몬들이 연근은 별로라는 말에 레오는 연근은 아삭아삭해서 맛있고 모양도 재미있다며 편을 들자, 연근은 사실 레오가 연근 조림을 자꾸 남겨 조림이 되기 싫었다고 털어 놓는다. 레오의 진심을 들은 연근은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게 된다.아이를 키우면서 최대한 다양한 식재료로 골고루 먹이려 애쓰지만, 아이도 안 좋아하는 음식이 생긴다. 한번 맛없다는 생각이 들면 숨겨도(?) 귀신같이 알고 먹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사실 나도 어렸을땐 연근을 그닥 좋아하지 않다가 크면서 먹기 시작했고, 남편은 지금도 좋아하지 않아 손도 대지 않으니 내 아이가 잘 먹길 바라는건 욕심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서 연근에 관심을 갖아보고 조금씩 먹기 시작했으면 하는 바램이다.아이가 남긴 음식이 연근처럼 도망가면 어쩌지?그 상상만으로도 아이의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도망가지 않게 남기지 않고 먹어야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