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 불을 다 끄고 누워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아이들이 잠을 못 이룰때가 있다. 그러면 뭐가 그리 재밌는지 한참을 재잘재잘 얘기하다 크게 하품을 하고 어느새 잠이 들었다. 잠이 잘 오지 않아도 침대에 누워 자려고 애썼지, 깜깜한 거실에 혼자 나갈생각은 못했을꺼다.그런데 이 책을 보니 조금 걱정이 된다. 오늘 당장 깜깜한 밤에 두 자매가 몰래 거실에 나가 놀면 어쩌지?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 밀리는 열두 시가 되자 언니 베카를 깨워 '열두 시 탐험대' 의 모험을 시작했다. 천천히 방문을 열어 숨죽이며 부모님 방 앞을 지나 복도 창문 그림자를 밟지 않고 까치발로 지나갔다. 다음은 삐걱거리는 계단을 내려가 한밤중에 처음으로 달빛으로 푸르스름하게 물든 아래층에 내려왔다. 둘은 아빠 의자에 앉아 아빠의 젤리를 한 움큼 집어 먹고는 옷걸이에 걸려 있는 엄마 외투를 걸쳐보기도 했다. 그러다 가로등 그림자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주섬주섬 물건들을 가지고 와 새로운 괴물들을 만들며 놀고는 돌아다닌 걸 비밀로 하기 위해 모두 제자리에 두고 다시 방으로 들어와 깊은 잠에 빠졌다.어두어진 저녁에 할 수 있는 놀이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림자 놀이가 있었다. 불 꺼진 방안에서도 충분히 두아이와 멋진 연극을 할 수 있으리라.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곤히 골아떨어질 수 있는 놀이이기도 할것이다. 요즘같은 코로나시대에 호기심 넘치는 우리 아이들이 집에서도 충분히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책이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