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립과정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기존의 <언(言)>도 <문(文)>도 아닌새로운 <文>을 형성한다는 것, 그리고 확립됨과 동시에 그 사실이망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단지 <말>을 <글>로 옮겨적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고백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할 수 있다. 고백이라는 형식, 또는 제도가 고백해야 하는 내면 또는<진실한 자>라는 이름의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고백할 것인지가 아니라 고백이라는 제도 그 자체에 있다.
감춰야 할 무언가가 있어서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고백이라는 의무가감춰야 할 무언가를, 혹은 <내면>을 창조한다. 그러고는 그 사실 자체가완전히 잊히는 것이다. - 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