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사는 거다! - 전원 신부의 영성 편지
전원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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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의 저자는 내가 결혼하는 날 주례선생님이 되어주셨던, 전원 신부님이시다. 이 책에 대해서는 두 말 할것 없이 참다운 인생의 길잡이로써 손색이 없다는 표현을 하고싶다. 신부님의 인생, 학식, 철학 또한 신앙심을 포함한 모든 것들을 집대성 했기에, 우리 비종교인에게는 큰 경험을 제공한다. 책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하고...

나는 불교집안에서 자라왔고, 증조할머니 할머니 외할머니 어머니 께서 강한 불심을 가지고 살아오시는 것을 보며 자랐고, 군입대 후 훈련소에서 불교신자로 '원행'이라는 법명도 받았다. 군생활 중 몇 개의 큰 시련에 고통받을 때 희망의 빛 한 가닥이 나에게 주어졌으니, 그건바로 지금의 내 아내를 만나게 됐던 것이다. 아내의 신앙생활에 감명을 받았던 나는 아내의 가톨릭 신자가 되어보지 않겠냐는 권유에 선뜻 응했다. 그리고 얼마 후 '라파엘'이란 세례명을 받게됐고, 그 세례식은 지금 나의 장인어른의 큰 도움으로 성사될 수 있었다. 우연찬은 일들의 연속이었고, 그러다 어느 식당에서 전원 신부님을 뵐 수 있었다. 그것도 그 분 이야기를 하며, 주례선생님을 어느분께 부탁드릴지, 그리고 아내가 힘든 시기에 아내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셨던 전원 신부님 이야기를 하고있던 그 식당 그 찰나에 말이다. 우리의 부탁에 신부님께서는 평생 처음으로 외부 예식장에서 주례를 맡게되는 경험or모험(?)에 허락을 해주셨다. 그러면서 우리의 속사정을 들으시고는 이 책을 선물해 주셨다. 결혼이 끝나고 안정적인 일상에 복귀하며 우리 부부는 신부님을 찾아뵀고,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던 내 자신을 책망하며 읽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신부님께서는 최근 큰 인기를 끌고있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도 권해주셨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신부님을 만나기전 최근에 읽었던 책이 '그리스인 조르바'였다. 이건 정말 운명의 개연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생각과 가치관의 재정립이란 카타르시스를 경험케 해주었다. 인생은 놀라움이 가득하다. 그걸 느낄 수 있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 우리 모두에게 인생의 축복은 구석구석 있다고 새삼 느낀다.

누군가에게 이 서평을 보여주기 보다는, 내 감정에 대해 기록하고 싶은 목적이 컸음을 남긴다.

 

=메모=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마르 8,34 라고 하셨듯, 살아가는 동안 내가 운명처럼 지고 살았던 십자가는 나의 구원의 도구입니다.

-페이지 231

 

사회학자 토니 캠폴로는 "모든 인간은 죽음앞에 섰을 때 이루지 못한 업적을 바라보며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살고 사랑하지 못했음을 후회한다."고 했습니다...중략...올바르게 사랑하며 사는 동안 영화 속 홀랜드 선생의 제자들처럼 인생의 아름다운 교향곡이 탄생합니다.  

-페이지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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