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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평점 :
이 책을 구입하기 전, 많은 기사들과 서평들을 접하고 신영복 교수님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사실 신윤복 작가와 오해한 것이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의 첫 발걸음 이었다. 시대정신이 투철했던 정치사회적 혼란기의 중심에 있었던 시기에 한국 최고의 지성인으로써 행동하다 감옥생활을 하신 분이란 것이 내게는 '도옙도프스키'의 진한 향기가 느껴졌다. 이 동질감의 본질은 한 인간의 인생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격었고, 그리로부터 희망을 잃지 않고 스스로를 단련시켜 왔으며 그러다 석방이라는 또 다른 격한 감동의 이변을 통해 다시 사회로 복귀했다는 것이다. 수많은 시간을 우리 사회인들은, 그저 사회에 적응하고 생활하는 것만으로 소비해 버린다. 하지만 사회와 단절된 공간에서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적응과 그 사회안에서만의 새로운 질서를 접하고 대응하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의 심정과 인간에 대한 성찰 등의 심오한 부분들을 느끼고 그것을 기억하고 사회에 나와 알릴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래서 신영복 교수님이 흥미롭고 존경할 만한 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단순히 그 곳에서의 현실 뿐만 아니라 공부까지 하고 나와, 동서양을 아우르며 과학과 철학을 모두 통찰해버리고 이 모든것들을 이해하고 하나의 큰 완전체에 가까운 사념을 만드셨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너무 거창하다 싶을 만큼 썼는데, 이 책은 꼭 두번 이상 읽어야 할 것이다. 다른 명서들도 두번 이상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만큼은 반드시 읽어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당장 두번째 독서를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다. 5년에서 10년을 두고 반복적으로 읽고 싶다. 내가 신교수님의 생각에 얼마나 가까워 질 수 있는지, 내가 과연 성장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에게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기에 이 책은 나에게 전하는 정보도 느낌도 많다.
읽기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책이다. 나는 2주정도 걸린것 같다. 독서에 서툴거나 이제 독서를 시작하는 분들께는 조금더 많은 인문학이나 철학서를 접해보고 읽기를 권한다. 그리고 고전들도 좀 읽어본 이후에 접하는 것이 이 책을 통해 얻는 것이 더욱 많고 값질 것이라 생각된다.
-메모-
재소자들의 문신은 재소자들의 인생만큼이나 초라합니다. 그 도발적인 위악이 허약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전락하고 난 후의 초라함이란 차라리 슬픈 것이었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위악과 위선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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