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나는 개인적으로 김정운 교수의 글쓰기 결과물을 좋아한다. 그가 그토록 바라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실제로 구체화 해냈기 때문이다.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내가 조금더 개방적인 사고를 하고 창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세상과 접했을 때의 느낌을, 코 깊숙이 어딘가와 혀 끝에서 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오랜 추억에 대한 이색적인 반응을 우리 모두가 느껴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설명하기 힘든 상황을 어떤 개념과 이론으로 자신만의 언어화로 풀어내어 독자로 하여금 이해시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여러 가지 대상들에 대한 에디톨로지의 대입은 다양하고, 새로운 지식을 갈구하는 이에게는 무척이나 흥미롭고 이롭고 꽤 괜찮은 경험을 줄 것이다. 추천 받아 마땅한 책이다.

 

====내 맘대로 요약===

- '편집 가능성'은 편집의 재료가 많아야 하고, 그것은 남의 이론을 많이,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우리에게 부여해 준다. -p.87 주변

 

- '예능하자는데 다큐한다!' 편집의 차이...& 사람을 놀릴때 쓰는 문장... -p.106

 

- 객관성과 합리성이라는 서구의 과학적 사고는 원근법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소실점은 객관성과 합리성의 기준이 된다.

   원근법의 소실점은 철저히 권력적이다.  -p.145

 

-포스트모더니티의 핵심을 한병철 교수는 '피로사회'라고 규정한다. 근대 후기의 성과 사회는 각 개인을 끊임없는 자기 착취의 나르시스적 장애로 몰아넣는다. 타인에 의한 착취가 아니라 '자발적 자기 착취'다.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는 일원론적 발달과 성장에 대한 강박으로 인해 주체는 죽을 때까지 안정된 자아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런 후기 근대적 주체의 미완결적 성격은 자신을 태워버리는 '번아웃'과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p.322

 

-참고로 이 세상의 모든 남자는 '휴머니스트'와 '로맨티스트', 이 둘로 나뉜다. 물론 내 분류법이다. 대부분의 남자는 로맨티스트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 사랑의 환상이 너무 로맨틱하기 때문이다. 그 아름다운 환상에 못생긴 여자가 끼어들 틈은 없다. 그러나 바람둥이는 다르다. 모든 여인에게서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사랑한다. 바람둥이는 인류애를 실천하는 휴머니스트다. 바람둥이들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침이 튀도록 설명한 여자를 실제로 보면 하나도 안 예뻤던 내 경험에서 나온 분류법이다. -p.332

 

-항문기 고착의 일본인...다다미에 똥오줌을 지리면 다다미가 썩는다. 강박적으로 청결하게 산다.

 구강기 고착의 한국인...어릴때 못먹었던 기억(구강 행복의 부재)에 말이 거칠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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