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존 암스트롱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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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흥미로운 시작이었지만, 중반부 이후로는 그리 집중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예술을 느끼기 위한 스스로의 준비는 명백히 필요하며, 그 준비를 위한 준비를 위해서 이 책은 어느 정도 도움이 반드시 된다고 생각된다.

 결국 스스로 준비가 된 만큼, 그 예술을 느낄 수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다른 어떠한 시각의 해석이라도 꺼려하지 말고, 모두 받아들이고 스스로 비판적으로 재조합 하여 본인에게 맞춰나가기를 노력해야 할것이다. 고리타분하지만 예술에 대한 객관적이고 역사적이고 기술적인 지식은 우리의 자가해석에 밑거름이 된다는 것은 거짓은 아닌듯 하다.

 

메모

예술은 인성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우리를 보다 도덕적으로 만들어준다. 현대에 들어서부터 '도덕성'은 대단히 골치 아픈 말이 되었다. 우리는 '착한' 사람이 되려면 아래야 한다는 권고의 말에 좀처럼 반응하지 않는다. 우리는 타인의 간섭을 끔찍이 싫어한다. 사람들은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은 기꺼이 인정하면서도, 신체의 건강을 열망하듯 그들의 인성을 위해 노력하고 미덕 쌓기를 열망하면 좋겠다는 제안에는 벌컥 화를 낸다. 현대의 민주주의적 정치사상에 깔린 핵심 전제 중 하나는, 사람은 누구나 간섭받지 않고, 도덕적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또 권위의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대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리를 탐색하려는 충동은 누가 감히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격앙된 질문 앞에서 마른풀처럼 힘없이 흔들린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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