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의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
박웅현, 강창래 지음 / 알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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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 ECD exacutive creative director의 '책은 도끼다'에 이은 두번 째 저서를 접하는 나의 자세는 기다림이었다. 이번엔 어떤 이야기들로 감동받을지 무척이나 기대했다. 역시나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 졌다. 광고라는 장르에 대한 내용이라 얼마전 읽은 데일카네기의 '성공대화론'의 내용이 여실히 스며들어 있었다. 거기다 인문학적 요소가 가미돼있어 딱딱할 수 있었던 이야기가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인생에 꼭 가지고 살아야할 생각들을 되새겨 주었다.

 

==메모...몇 구절 여기에 담아본다==

 

보보bobo란 부르주아 보헤미안bourgoirs bohemian을 줄인 말이다. 보보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돈을 많이 번 로맨티시스트, 가치 중심의 삶을 추구하는 현실적으로 성공한 전문가 정도라고 보면 된다. -p.17

 

현대적인 광고는 제작 기술과 세련된 정도가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대정신을 얼마나 담고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보스의 시대에는 조직이 아니라 개인이 중요하고, 강압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고, 시스템이 아니라 관계가 중요하다. 그리고 가치로운 선택과 실천이 중요하다. 기업들도 이미 '더 좋은 가치가 더 많은 이윤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p.21

 

결국 창의성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다행히 그 창의성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으니, 그 실체를 통해서 느껴보라는 것이었다. 이 시점에서 이어령의 말을 새겨둘 만하다. "인생은 무엇인가라고 정의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문학은 무엇인가 정의를 해놓고 시를 쓰고 소설을 쓰는 사람은 없다"(<디지로그>, 생각의 나무, 2006,15쪽). 그리고 창의성은 인간의 손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창의성의 실체는 생각이 아니라 행동에서 실처럼 풀려나온다는 것이다. -p. 110

 

내가 만약 대학 총장이라면 '눈을 사용하는 법'이란 강의를 필수과정으로 개설했을 겁니다.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는 것들을 진정으로 볼 수 있다면 삶이 얼마나 즐거울지를 알게 해주는 강의가 되겠지요, 말하자면 나태하게 잠들어 있는 기능을 일깨우는 겁니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 헬렌 켈러/박에스더.이창식,산해,1993/2007,23쪽 -p.131

 

좀 지난 일이지만 가톨릭의 <내 탓이오>캠페인이 사회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적이 있다. 남의 문제를 끄집어내면 싸움이 일어나지만 내 안에서 먼저 문제를 찾는다면 관용과 함께 공존의 방식을 모색하게 된다. -p.195

 

박웅현은 메모해둔 레토릭 가운데서 이런 말을 읽어준 적이 있다.

 최선을 다해 결정하고, 결정한 일은 더 이상의 대안이 없는 것처럼 집중한다. 설사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해도 좋은 결과를 이루어 옳은 결정이 될 수 있도록.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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