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는 사이 봄이 왔다. 기다림이나 속임수 없이 아름답고 상냥하며, 식물과 동물, 사람이 모두 기뻐하는, 흔치 않는 봄이었다. - P299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 P35
참 오해받기 쉬운 사람이네, 싶었다. 늘 다른 사람보다 백 배는 노력하는데, 뭘 하든 그런대로 돌파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눈에는 노는 것처럼 보이는 거다. 하지만 신은 보고 있다, 달도 무지개도 보고 있다. 그리고 나처럼 말없이 보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러니 언제까지나 빛을 잃지 마세요, 하고 마음속으로 살며시 기도했다. - P39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그런 풍경을 바라보다가 불현듯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제각기 행복한 듯 보였다. 그들이 정말로 행복한지 아니면 그냥 그렇게 보일 뿐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어쨌든 9월 말 기분 좋은 한나절에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고 그래서 나는 평소보다 더 외로움에 젖었다. 나 혼자만이 그 풍경 속에서 멀리 떨어진 것 같았다. - P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