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할머니 웅진 우리그림책 16
윤진현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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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 할아버지에 관련된 그림책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책도 할머니라는 단어가 제목에 적혀있어 보게되었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책이라 더 만족스럽다.

가부장제도 아래에 살던 여성이 나온다. 애지중지 키운 딸 가마타고 시집왔지만 시댁식구 먹이고 입히느라 본인을 돌보지 못한다. 다들 방에 앉아있는데 곱디 고운 새색시 혼자 밥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밭일을 한다. 물론 할머니의 삶을 조명하느라 무대 위에 할머니만 있을지도 모르나 함께 책을 보던 아이는 “엄마, 왜 혼자서만 다 해? 왜 혼자 일해?”라고 묻는다. 여성이 남성과 근사한 수준의 대우를 받기 시작한게 얼마 되지 않았음을 전혀 모르는 아이에겐 이해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그렇게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 뒤로는 할머니가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고단함, 세월의 흐름이 보인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 상황괴 맞물려서인지 아이는 내 얼굴을 한참 쳐다보고 얼굴을 쓰다듬는다. 마지막장을 넘길 즈음엔 아이가 운다. 엄마도 할머니가 되면 어쩌냐고. “ㅎㅎ 어쩌긴 다 할머니가 되는거지. 엄마는 책 재밌게 읽어주는 재밌는 할머니가 되면 좋겠다.”라고 대답해줬더니 아이는 “나도 그럴래!”라고 답한다.

여러의미에서 나눌게 많은 서글프나 고운 그림책이다. 이 책도 소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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