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들 - 좋은 날엔 좋아서, 외로운 날엔 외로워서 먹던 밥 들시리즈 6
김수경 지음 / 꿈꾸는인생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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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을 다듬고 두부를 부치며, 당연한 줄 알고 먹었던 엄마의 음식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때마다 나는 늙고 내 아이들은 그때의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자꾸만 자란다. 굳이 말하지 않고 지나는 어떤 마음들은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이렇게 문득 깨쳐지는 것이겠지. - P21

끼니를 함께 나누다 보면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되고 절로 맞춰 가는 법을 배운다. 전에는 잘 몰랐는데 오래 한집에서 살다 보니 자꾸 닮는다. 서로의 표정을 보면서 사니까 닮은 표정으로 살게 된다. 거울같이 마주 보고서 있는 서로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 P43

점심을 한자로 적으면 , ‘점‘ 점에 ‘마음‘ 심이다. 한지 풀이 그대로 점심은 마음에 점을 찍듯 가볍게 요기하면 충분하다는 뜻이다. 혼자가 되어 먹어 치우는 나의 점심을 오직 물리적인 무게로만 환산한다면 한자의 뜻을 크게 거스르지 않는 가벼운 요기에 가깝기는 하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접시 위의 음식를 먹고 있는 것인가 먹어 치우고 있는 것인가의 차이에 있다. 조금 슬프고 궁상스러운 기분의 범인은 나를 스스로 아끼지 않는 마음에 있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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