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만약 우리가 만드는 소리의 총량이 끝없이 증가하고 우리에게 허용되는 고요함의 공간, 정적의 총량이 끝없이 감소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소리들은 의미가 되지 못한 채 우리의 입에서 흘러나와 소비되는 소음이 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거대한 잡음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그럴수록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더 큰 소리를 낼 수 밖에 없고, 저마다 내는 더 큰 소리들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다. 이 악순환의 딜레마에서 빠져나오려면 결국 우리는 더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무의미한 말을 줄이고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P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