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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심야특급
조재민 지음 / 이서원 / 2013년 11월
평점 :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대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여기저기 많이도 다녔던 기억이 난다.
비록 해외에는 거의 못 나가봤지만, 그래도 국내여행은 많이 다녔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어디로 갈지 몰라서 지역을 정하면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소문난 곳만 찾아다녔다.
예를 들면 부산으로 가면 어김없이 해운대, 광안리의 해수욕장과 태종대만 보고 오는 식이었다.
그러다보니 한 번 가 본 곳은 다시가도 별로 볼 게 없었고, 재미도 없는 그런 여행이 되곤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 그런 곳 보다는 발품을 팔아서라도 그 지역의 순수한 맛이 있는 그런 곳. 그리고, 그런 곳에서 파는 알려지지 않은 향토적인 음식들에 조금씩 빠져들었고, 숙박도 깨끗한 펜션이나 모텔 등에서 가급적이면 살 부대낄 수 있는 민박을 더 선호하게 되었고 필요하면 유스호스텔을 이용하게 되었다.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지역의 특색을 알면서 돌아다니고 부딪치고 하다보니 조금 피곤하기는 해도 그 재미가 짜여진 것에 비해 더할나위없이 즐거움으로 추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져 간다.
최근에는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국외는 차치하고라도 국내도 돌아다니기 힘들다.
물론 게을러서 그런다고 생각한다. 주말에는 잠만 자던지 아니면 그냥 친구들 만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부지런하면 조각시간이라도 내서 돌아다녔을 것이다.
이렇듯 현실에 묻혀 살아가고 있는 즈음, 해외여행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최근에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해외에 거의 나가보지 못하고, 말도 안 통하는 곳이 많다보니 두려움도 생기고 어디로 가야하나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남미에 대한 저자의 여행에 대한 기록을 담은 '아메리카 심야특급'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제목만 보면 스릴러 추리물이나 공포물이 생각나는 표지와 제목이다.
하지만, 내용은 미국을 제외한 저자의 남미 여러나라를 횡단하여 느낀 바를 쓴 내용으로 막연하게만 생각되었던 남미 여러국가에 대한 저자의 기록이다.
이 책에는 총 5개의 남미 국가가 등장한다.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쿠바 이다.
한 번씩은 들어봄직한 나라들이다. 물론 이 중에서 가보고 싶은 나라도 있고, 별 생각없는 나라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칠레와 쿠바를 참 가보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우유니 사막(소금사막)은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위시리스트에 올려졌다.
우선 저자가 가본 이 나라들 중에서 시간별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좋은 기억과 나빴던 기억이 모두 공존한다.
물론 여행을 하다보면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모두 공존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그러한 여행에 대한 기록을 보다 현실적이고 세심하게 기록하고 있어서 현실감이 있다.
전체적인 내용으로 보면 크게 어필할 것 같지 않지만, 읽다보면 여느 소설보다 더 재미있고, 저자가 참 고생을 많이 했겠구나 하는 느낌도 든다.
가끔 삽입되어 있는 사진도 내용을 보면서 이해가 잘 되었고,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화려하고, 볼 것 많은 것처럼 꾸미지 않은, 그래서 다소 소박해보이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그러한 전개이다.
비록 남미를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저자도 5개의 나라에서 많은 곳을 가보지는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그 나라의 겉모습이 아닌 실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렸고, 그 글을 읽는 중간 중간에 '아, 여기는 이렇게 생활하고, 이런 걸 조심해야겠구나.'하는 그런 생각들이 머리속에 소박하게 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 중간 중간에 저자의 군생활에 대한 스토리는 어쩌면 남자인 나에게 더 공감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생각도 못했던 저자의 친필 메시지에 많은 감동을 받으면서 이런 느낌이구나 했던 여행기였고, 언젠가는 꼭 쿠바를 가서 3CUC대신 3MN을 선물로 받는 느낌도 가져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