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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으로 떠난 소풍
김율도 지음 / 율도국 / 2013년 10월
평점 :
詩, 짧은 글 속에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내용이 짧은 듯 하면서도 무한한, 아마도 문장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학창시절을 제외하고는 詩를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
오히려 한참동안을 자기계발서와 경영경제서를 많이 읽었고, 문학은 등한시 했었다.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이나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은 순간에는 자기계발서를 통해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아야했고, 경영경제서를 통해서 그와 관련된 내용이 회자되면 알아듣고, 답변해야 했기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시간이 지나도 문학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기계발과 경영경제서에 대한 관심은 떨어졌지만 슬슬 사회과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철학을 위시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다.
물론 사회적인 트렌드도 그러한 방향으로 많이 흐르게 된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할 즈음, 문학 중에서도 소설이 너무도 재미있고, 느끼는 바가 많아 좋아했었다.
지금까지 여러 장르를 좋아하면서도 어쩌면 詩라는 장르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아마도 아무 생각없이 읽다보면 한 시간 이내로 독파 가능하고, 그냥 그렇게 읽혀지기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나와서 읽고 배웠던 詩는 개인적으로 그저 대입시험을 보기위한 하나의 공부과정이지 않았나 싶은데,
지금도 농담삼아 하는 말들 중에 그 당시 배웠던 시의 후렴구를 잘 쓰곤한다.
'왜 사냐건 웃지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빼앗긴 점심에도 잠은 오는가'처럼 아마도 그 당시의 영향이지 않나 싶다.
여기서 보면 시라는 것이 얼핏 몇 글자 안되는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이지만 삶에 많은 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詩라는 것이 가슴에 탁 와 닿았던 것은,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를 보면서 부터이다.
아무 생각없이 그동안 먹었던 간장게장에 그토록 가슴시리도록 처절한 게의 삶을, 짧은 글 속에 담은 그 시를 보고서 詩가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다락방으로 떠난 여행. 김율도 시인의 시집이다.
이 책을 통해서 김율도 라는 시인을 처음 알았다. 읽어보기 전에는 정말 별 생각없었는데,
읽으면서 저자인 시인이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시각이 많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편견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다락방으로 더난 여행'을 읽다보면 시인의 어린시절과 커나가는 과정이 그려져있는데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부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져 있다.
또한, 이것을 보면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어떠했나를 같이 떠올려보게 만들기도 한다.
총 60여편의 시에서 초반에 나오는 몇 편의 시가 그래도 가슴에 와 닿는다.
'일곱살 여름'에서는 정말로 어린 마음에 자신의 모습이 다른 친구들에게 보여지면서 얻어지는 슬픔이 진하게 묻어있고,
이 시집의 제목과도 같은 '다락방으로 떠난 소풍'은 말 그대로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느낌을 받는다.
또, '고통과 아름다움은 산 위에 산다.'를 통해 시인의 심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 내가 본 이 시집의 주제는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이다. 처절한 삶 속에서의 희망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것을 받았다.
詩라는 것, 어쩌면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즐거움이 아닐까 싶어진다.
그 짧은 글 속에 인생과 우주와 자연을 노래한, 은유적인 표현을 통해 가끔은 통쾌하게, 가끔은 슬프게, 가끔은 노여워하게 될 것이다.
아직 시를 읽는 것에, 그리고 느끼는 것에 서툴지만, 눈이 아닌 가슴으로 읽다보면 그 글이 씌어졌을 때의 느낌을 전달받을 것 같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