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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리퍼블릭 - Orange Republic
노희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0월
평점 :
90년대 초, 중반에 대학을 다니던 사람들은 아마도 들어봄직한 단어가 오렌지일 것이다.
우리가 먹는 오렌지가 있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오렌지는 흔히 강남에서 돈 있고, 잘 노는 애들 정도가 아닐까 싶다.
당시에 강남권에는 그러한 오렌지들이 가는 호텔 나이트클럽과 무수한 클럽들이 있었고, 오렌지로 분류되는 애들과, 감귤, 탱자로 분류되는 오렌지를 꿈꾸는 애들로 구분되어 있었다.
참 오랜만에 그러한 단어를 들어보니 그 당시의 시대상이 회상이 된다. 압구정동 한 번 가보고서 와~했던 기억과 나와는 뭔가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듯한 그러한 느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받을 것이라고 상상하니 약간은 기쁜 마음도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고등학생이다. X고라고 되어있는데, 압구정동이나 청담동 어디쯤 있는 고등학교 아닐까 싶다.
전체적인 내용은 주인공인 고등학생이 과거부터 왕따를 당해서 책을 많이 읽었고,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에서 흔히 잘나간다는 애들 골탕좀 먹이려다 얼떨결에 그 애들이 저지른일 뒷수습해주면서, 주류가되고, 나중에는 마음 맞는 친구와 또 그 여자친구와 같이 어울리면서 대학도 가고 하는 이야기인데...
그 과정에서 오렌지족에 어울리는 행동을 한다는 내용이다.
책을 보면서, 첫 부분은 솔직히 재미있다. 어떤 상상이 되면서 전개되는 과정이 평범한 한 고등학생이 상위의 부류가 되어가는 과정...그런데, 뒤로 가면 갈수록 내용이 좀 난해해진다. 갑자기 여자 2명이 등장하고, 그 여자들과 학교에서 최고라고 불리우는 한 친구와 엮어지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그다지 매끄럽지 못한 느낌이다.
그리고, 내가 알고있고, 경험해보고, 생각했던 그런 오렌지족과는 사뭇 거리가 먼 그런 느낌의 오렌지족이다.
주인공 고등학생이 밤새 술마시고, 나이트클럽가고 했던 그런 일들은 아마도 그 당시 사회상이나 학교분위기에는 다소 어렵지 않았나 싶어지고, 뭐 그런 생각이다.
다만, 여기서 나오는 여자 주인공 2명의 모습은 어떨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그래서, 실물로 한 번 보고 싶다.
전체적으로 오렌지족이라는 주제로 재미있게 그 당시 청춘의 일상을 풀어가는,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가끔씩 등장하는 엉뚱하고도 너무도 철학적으로 보여지는, 그래서 전체적으로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약간 억지스럽게 짜 맞춘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어디 청춘이 내 마음대로, 내 생각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아서 그런지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럭비공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그래도 당시의 주인공들에게 당시의 나였으면 부럽다라는 말 한마디 해주었을 것 같다.
아마도 영화로 제작되면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에 어떤 연예인이 캐스팅될지 사뭇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