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 윤대녕 산문집
윤대녕 지음 / 푸르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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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을 넘어서 겨울로 접어드는 그러한 문턱에 서있는 시기가 되었다.
지독히도 무더웠던 한 여름을 지나서 몸도 마음도 차갑게 식어버리는, 그래서 외롭다라는 느낌을 들게 하는 그런 계절이 되었고, 삭풍불어오는 겨울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그런 시간들이다.
이럴 때 떠오르는 것이 따뜻함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따뜻함을 갈망하고 그러한 따뜻함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가끔은 책을 보면서 그러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데, 요즘같이 대부분이 차가운 시절에 책 마저도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을 읽는다면 한 층 더 시림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진다.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살아가면서 많고 적고의 차이와 인식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누구나 극적인 순간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한 극적인 순간들이 개인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는 개인마다 다 다르겠지만, 그러한 순간들을 맞이하면서 참 신기하면서도 참 무섭다라는 생각도 드는 경우가 있다.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첫 느낌부터가 참 따스함이 묻어나오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윤대녕이다. 저자는 등단 20년을 맞이하는 소설가이다. 뭐 그리 특별할 것 없지만, 저자가 소설가라는 타이틀을 버린다면 한 여자의 남편일 것이며, 자녀의 아버지로서의 평범한 그런 사람일 것이다. 
그런 평범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것이 이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이다.

그가 느끼고 생각하고, 추억하며, 지내왔던 것들이 이 책에는 녹아있다. 
크게 5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있는데, 처음부터 세번 째까지는 지내오면서 추억하는 삶의 흔적들을 보여주고 있고, 네번 째와 다섯번 째에서는 문학에 대한 생각과 독서일기로 구성되어 있다.
정독을 하다보면 어느 글 하나 차가움이 없다. 인위적으로 꾸밈이나 각종 미사여구를 최대한 배제한 듯 보이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생각을 진솔하면서도 감질맛나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보여주는 삶의 모습들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함께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같이 추억할 수 있기에 더더욱 마음속에 따뜻함 한 줄기를 선사해 주고 있지 않나 싶다.
특히 마지막의 독서일기는 같은 책을 보고도 이런 느낌을 가질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나와는 다른 생각들을 보여준다.
관점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알게 해주고, 또 못 읽었던 책들은 꼭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에세이나 산문을 읽다보면, 소설과는 또 다르게 저자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극히 꾸미지 않은 솔직한 모습에서 나의 삶과 저자의 삶을 동일선상에서 볼 수 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좋은 추억과 앞으로의 삶의 지표로 삼아도 될 그러한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싸늘해지는 시기에 가슴 한 켠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으로 기억속에 남겨질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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