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융, 호랑이 탄 한국인과 놀다 - 우리 이야기로 보는 분석 심리학
이나미 지음 / 민음인 / 2010년 8월
평점 :
융, 호랑이 탄 한국인과 놀다.
제목만 놓고 볼 때는, 무슨 뜻인가 조금 의아하긴 했다.
'융'이라고 하면, 흔히 벨벳 천을 말하기도 하고, 칼 융 이라는 인물을 말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아마도 후자이리라.
호랑이 탄 한국인...기적같은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인을 일컫는 건지, 기개가 호랑이와 같다는 건지, 아니면 옛날이야기에나 나올법한 진짜 호랑이를 탄 사람을 말하는건지...이것 또한 세번째를 지칭한다고 보여진다.
결국, 제목은 융이라는 학자가 우리나라의 옛날이야기, 즉 민담을 소재로 풀어쓴 책이라고 생각된다.
처음에 순진하게도 이 책을 진짜 '칼 융'이 쓴 줄 알았다. 칼 융이라면 1800년대 후반에 태어나 1900년대 중반까지 살다간 학자인데, 그럼 이 책도 꽤 오래된 책이였다고 보여졌다.
여기서 말하는 '융'은 그가 창시한 분석심리학을 일컫는다고 보여지며, 그의 생전에 여러 문화권의 신화, 민담, 동양사상, 철학 등을 가지고 인간의 의식 너머에 집단적 무의식층이 있다라는 것을 밝힌 학자다 보니, 아마도 우리나라의 민담 등에도 관심을 가졌지 않았나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민담이란, 우리가 흔히 어렸을 적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쉬울 듯 하다.
다른말로 민간설화라고도 하는데, 그 당시의 시대상이나 사회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자료가 아닌가 싶다.
솔직히 읽어보면 재미있는 것도 많이 있고, SF적 요소를 가진것도 많이 있다.
이 책에서는 크게 2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민담을 분석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남성과 여성에 대해서 민담을 통해서 드러난 부분을 말해주고 있고, 다음으로 옛이야기를 통해서 현대인들을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주제를 바탕으로 약 30여 개의 옛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는 익히 들어본 이야기도 있고, 처음 들어본 이야기도 있다. 읽다보면 즐거움도 주지만 생각하게 해 주는 면도 있다.
구성상의 좋은 점은 한 가지 이야기가 끝나면, 관련해서 분석해주는 것인데, 그것을 통해서 과거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담은 옛이야기가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과거를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 주는 면이 좋다.
결국 '융, 호랑이 탄 한국인과 놀다'는 우리네 옛이야기는 현재 우리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또 그러한 부분을 통해서 '온고이지신'해야 할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