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분명한 것은 내 몸을 움직이면서 갖게 되는 그 순간의 감각이다.

J. M. 쿳시의 소설 엘리자베스 코스텔로』의 마지막에,책 제목과 이름이 같은 늙수그레한 주인공이 단 하나 확신하는 대상은 사랑도 아니고 예술도 아니고 종교도 아니다. 개구리 울음소리, 진흙탕에 갇혀서 억수 같은 비가 잠시 멎은 사이에 목청을 울려대는 개구리 울음소리이다.
니체는 말했다. ‘그 어떤 심오한 철학보다 더 큰 지혜가 육체에 담겨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했다. ‘우리가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일은 몸을 움직이는 일이다. 마사그레이엄은 말했다.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싹할 정도로 서로 다른 동물들이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모두 같은 동물들이다. 포대기에서 관을 향해 움직여가는 우리의 몸은 사람이 세상에 관해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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