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자신을 아는 일이 시급하다. 사회나 타인의 욕망을 추구하는 일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나를 소진시킬 수 있다.


욕망을 줄이는 일이 나에게 불가능한 고행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욕망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의 욕망을 극대화시켜 거의 무한대의 소비를 부추기는 현대의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나만의 고유한 욕망과 욕구를 정확하고 정밀하게 아는 것이 오히려 소비의 피곤을 줄여준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아니라면, 아무리 싸도 갖지 않는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칭송하는가치라도 내가 원하지 않으면 추구하지 않는다. 넘쳐나는 지식사이에서 내가 정말 궁금해서, 알면 내게 기쁨을 주는 것만 파고든다. 그렇게 나의 욕망을 소중하게 탐구하다보면 나와 다른 욕망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점점 너그러워지는 나를 발견한다.


책을 읽지 않아도 우리는 대화에 동참할 수 있다. 이미 그 책이 존재하는 이 시대의 한 귀퉁이를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만이라도 말이다. 202p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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