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와서 계속 텔레비전을 켜놓고 있었는데 KBS1에서 역사스페셜을 했다. 이 프로그램 전에도 가끔 봤었는데 좋은 프로그램 같았다. 전에는 주말 저녁인가 황금 시간대(?)에 했었던거 같은데 어느새 사람들이 모두 자는 새벽 1시에 하고 있었다. 좋은 프로그램인데 사람들이 많이 깨어있지도 않은 시간에 하다니...시청률이 낮아서인가???

뭐, 아무튼...

오늘은 500년 전의 온실에 대해서 방송하였다. 500년 전에도 여름꽃을 겨울에 볼 수 있고 봄, 여름 과일과 채소들을 재배하였다니 놀라웠다. 그리고 역사스페셜에서 우리문화가꾸기회인가 거기와 함께 책에 나와있는 그대로 조선시대의 온실을 재현해냈다. 너무 아담하고 예쁜 건물이었다. 넓은 창으로 햇빛이 잘 들어오게 하고 바닥에는 온돌을 깔아서 지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옆의 아궁이에서는 물도 함께 끓여 습도도 맞추어주었다. 서구의 온실은 17세기 네덜란드의 것이 최초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5세기에 서구의 것보다 훨씬 더 과학적이고 훌륭한 온실을 만들어냈다니...자랑스럽다. 네덜란드의 것은 단지 난로를 피워서 온도만 따뜻하게 해준 반면, 우리나라의 것은 지온, 습도까지 조절해주었던 것이다. 현대의 온실, 즉 비닐로 된 것은 17세기의 네덜란드 것에서 많은 발전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금 발전한 형태는 땅 속에 파이프를 묻어서 지온을 높여 주는 것이다. 이것은 15세기에 우리의 조상들이 썼던 방식이 아닌가...그나마도 이런 것은 시설은 널리 보급되지 않은 것 같다. 실용화된지도 몇년밖에 되지 않았고...

조선시대의 온실에서는 창에 기름종이(한지에 기름을 바른 것)를 붙였는데 이 기름종이는 현대의 비닐보다 훨씬 우수했다. 비닐은 이슬이 맺혀서 식물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데 기름종이는 수증기를 머금었다가 배출해서 이슬이 맺히지 않았다. 그리고 또한 놀라웠던건 잘 찢어지고 약한 한지에 기름을 발라주었을 뿐인데 기름종이는 비나 눈, 바람에도 끄떡없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어떻게 그것을 알았을까?

이러한 온실은 당시 권농정책 등으로 인해 발전한 것이라고 한다.(그 당시에 측우기 등이 만들어짐..)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 새삼 머리가 숙여진다.

현대사회는 과학과 기술이 발전했다. 그러나 그것은 온통 서구의 것만 받아들이고 연구한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항상 그들을 뒤쫓기만 바쁘다. 그래서 늘 한발 뒤쳐지고...우리의 문화는 내버려져있고 서구의 것만 받아들이기 바쁘니 우리는 서구의 것에 익숙해지고 우리의 것에는 관심조차 잘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경제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우리의 것을 마구 짓밟고, 그것을 버려두었다. 우리는 서양인이 아님에도...우리가 그들보다 온실을 먼저 발견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계속 찾아가고 발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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