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키스이상의 진도는 나가지 않는 3권입니다.사실 공수 둘다 음란마귀가 안에서 날뛰고 있는데 수는 순진한 바보라서 공은 본인이 변태라 자각 하고 있는 양심바보라 바보x바보 커플이라 진행이 굉장히 더딥니다.나름 배려라고 하는 행동들이 두사람의 관계를 나아가게 하는 헛발걸음질이라 거기서 오는 웃음포인트가 있는데 1권에서는 신선했지만 3권까지 내내 그러니 조금은 피로감이 쌓이네요.그나마 으른들의 사정을 담당하고 있는 공수 둘의 매니저들의 사연들도 조금씩 풀리고 있는데 이쪽도 갈길이 멀어보여 답답합니다.왜 시리즈화 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엥? 이렇게 끊는다고?한창 몰입해서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뚝 끊겨서 적잖이 당황해서 페이지수를 확인해보니 134pㅜㅜ작가님 그리시다 만건가요, 아님 출판사놈들의 마케팅?여튼 1권보다 무지 짧으니 참고하세요.2권에 들어서면서 수를 자신에게 반하게 하겠다는 호언장담과 달리 호로록 호로록 수에게 감겨드는 공입니다.나르시스트에 싸가지가 좀 없다고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자상하고 수의 생각이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아 안절부절하는 공의 모습이 묘하게 쾌감있네요. 그래요, 이런걸 보고 싶었어요ㅋ 수도 낮이밤져 갭이 여전해서 좋네요.그런데 시리즈화를 위해 공의 전근설정이 나오는데 무슨 사연들인지..드디어 몸의 대화말고도 마음의 대화들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시련이 생겨서 안타깝습니다. 아, 3권 정발본이 시급합니다.
공이 수를 처음 만났을 때 '섹스'에 대한 생각을 주절주절 떠드는걸 보고 도덕관념도 정조도 없는 쓰레기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거에 맞장구 쳐주는 수를 보면서 지뢰를 밟았구나 했어요. 쓰레기x쓰레기 조합은 정말 불호중에서도 극불호거든요.사실 아직도 얘네가 언제 서로에게 호감이 생겼는지 잘 모르겠어요. 만나면 주야장천 몸의 대화만 했는데 말이죠. 서로 잘 맞는 장난감 빼앗기기 싫어서 떼쓰는 것 같아보였습니다.어찌됐건 서로의 감정을 자각한 후 자신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이 틀렸다는 것에 쿨하게 인정하는 둘을 보고 그렇게 쓰레기는 아니구나 했습니다. (문란한 것과는 별개로)보너스 번외편에서 둘의 10년 후가 제일 좋았습니다. 변하지 않은 것 같지만 변한 둘의 모습을 보면서 '짚신도 짝이 있다'라는 속담이 맞는구나 싶었습니다. 몸정부터 들다 마음의 정까지 들어버린 쓰레기바보 커플의 클리셰 범벅 사랑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