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천사가 인간과 사랑에 빠져 인간이 되기를 희망한다..수많은 장르에서 지겹게 써온 단골소재죠. 1권은 부드러운 그림체와 이국적인 배경으로 동화같은 판타였는데 거기서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후속권이 나오더니 갑자기 천사의 과거를 들먹거리며 대천사와 악마가 나타나 존재와 실존의 이유에 대해 논하는 철학적 작품으로 변했습니다. 그래도 완결이라니 천사와 인간의 사랑이 어떻게 결말짓나 싶어 읽어보았는데 뭐랄까 어영부영 끝난 느낌입니다.과연 천사의 과거가 어땠기에 벌을 받는건지 대천사와 악마는 왜 천사를 구해준건지 뭐하나 명확한게 없어 미루어 짐작만 할 뿐입니다. 충분히 아름다웠을 스토리를 억지로 늘여놔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되어버려 안타깝습니다.
생각외로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274p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전개도 빠르고 흡입력이 있습니다.무엇보다 공수 캐릭터가 굉장히 좋네요. 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이 있고 세운 목표를 향해 엄청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가정사 때문에 겉으로 까칠하지만 사실은 엄청 다정하고 귀여운 건 덤이구요.공은 직업상 보여지는 모습은 카리스마 있고 프로페셜널한데 그이외의 것엔 허당이라는 반전매력이 있어서 수와의 케미가 잘 어울렸습니다.뻔한 전개와 클리셰가 좀 있지만 공수캐릭터가 좋아서 뻔하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