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족으로 사는 10년차 커플에게 아이없이도 잘 지내는 비법이 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취향'이라고 그 커플은 답하더군요. 성격도, 가치관도 다를 수 있지만 '취향'이 다르면 절대 오래 같이 있을 수 없다네요. 그래서 그 '취향'이 뭐냐고 또 물었습니다. 비가 오면 말하지 않아도 한 사람은 파전을 준비하고 한사람은 막걸리를 사러 간답니다. 맛집찾아 기껏 나왔는데 날이 더우니 그냥 냉면 먹고 돌아오고 어느날 '침대위치를 바꿔야겠어' 이 한마디에 집전체를 같이 뒤집어 엎었답니다.그게 뭐 어려운 일인가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이 들어보니 정말 어려운 일이더군요^^ 나와 똑같은 사람은 이세상에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와 같길 바라며 싸우고 설득하려 들죠. 아니면 포기하고 받아들이던가요.어느 방법이든 한쪽은 상처받기 마련인데 취향이 같으면 그 싸울 일이 적고 금방 맞춰지지 않을까요?(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이 작품(만화가 아닌)을 보면서 나랑 다른 생활태도 습관 때문에 헤어졌는데 '취향'때문에 질척거리고 결국은 다시 만나게 되는 두 사람을 보면서 예전 그 커플이 생각났습니다. 그 커플도 이런 과정이 있었겠지요. 지금은 연락이 안되지만 이 커플들처럼 평생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래봅니다.
여러 남자애들이 떼거지(?)로 나와 소년만화인 줄 알았네요. 오가와 치세 쌤이 장르를 바꾸셨나하고 생각할 즈음 역시 BL장르의 대가답게 공수 캐릭터를 끝내주게 그리신거 보고 만족해 했습니다. 다만 일본 특유의 패거리문화와 수가 필이 꽂히는 타이밍이 잘 이해가 가지않고 유치하지만 전작들에 비해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