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흉터는 뜨거운 물이냐 불이냐에 따라 자국이 다릅니다. 불일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기도 하죠. 화상흉터를 보고 은하수처럼 봐준다거나 타투처럼 봐주는 이야기 속 반응들은 판타지처럼 느껴집니다. 사람들은 이상하거나 혐오스런 것에 거부감을 느끼니까요.하지만 작가가 말하려는 것은 이런 것보다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내면의 힘'을 말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주인공 마키토는 화상을 입었음에도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모델일 하다 주위에서 자신의 흉터를 기분 나쁘게 보는걸 보고 상처입습니다. 무너져 버린 그가 다시 평온함을 되찾기까지 텐세이의 만남과 긍정적인 시선도 있습니다만 본인의 상황을 받이들이는 긍정적인 내면때문에 일상도 사랑도 지켜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이것이 더 판타지스러울지도 모르겠네요.나와는 다른 것이 혐오스런 것이 아닙니다. 한명이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면 누군가는 살아갈 힘을 얻고 주위의 시선도 변할지도 모릅니다. 그 한명이 내가 되길, 당신이길 바래봅니다.
<케빈에 대하여>라는 영화를 보면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으로 인해 싸이코패스는 태어난다기 보다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후폭풍을 엄마가 다 겪는데 잘못 키운 죄가 있으니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여기선 동생으로 태어난 것 밖에 없는데 온갖 학대와 고초를 겪는데 그걸 보자니 정서적 피로도가 상당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두사람의 모습이 애처롭기도 대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치야가 손수 만든 구두를 요지에게 줄 때 그 어떤 프로포즈보다 울컥했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행복해질 차례입니다.덧붙여 범죄자는 합당한 벌을 받았길 바라며 얼굴 한번 나오지 않는 이 사달의 원흉인 부모는 죄책감에 시달리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