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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먼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 - 순천향대 소아응급실 이주영 교수가 마음으로 눌러쓴 당직 일지
이주영 지음 / 오늘산책 / 2023년 11월
평점 :
때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때로는 세 아이의 엄마로서
때로는 선배이기도 하고 후배이기도 한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때로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소아청소년 진료 현장에서 보고 느낀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꼭꼭 눌러 쓴 책이다.
저자의 내면에 있는 묵묵하고도 큰 인류애가
이 책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한다.
현실을 두고 느끼는 안타까움과
때로는 그런 현실에 따금하게 가하는 일침이
자주 사색에 잠기게 한다.
그러다 생각의 범위가 넓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공감까지는 마음이 닿지 않는다 해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고 마음을 넓혔다면
의료 현장의 안과 밖은, 더 나아가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살 만한 곳이 되지 않았을까.
한편으로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왜 아이에게 분명하게 가르쳐야 하는지
왜 이를 구분할 줄 알고 따르며 살아야 하는지
저자의 양육 철학과 지론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아이를 키우거나 가르치는 사람들을 넘어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알려줘야 하는
위치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가령 조직)
적극 추천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위와 같이 여러 면에서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