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이즈 영 God Is Young - 이 시대 청년들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토마스 레온치니 지음, 윤주현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쉽게, 적당히, 대충 읽으려고 한다면
지루하다고 느낄 만큼 쉬운 책.
하지만 문단 별로 의미를 파고들면
밑도 끝도 없이 어려워지기 시작해서
사유라는 바다를 건너야 하는 책.

세상에 죽음이란 게 없어지지 않는 이상
탄생은 죽어감과 같은 의미, 쌍둥이가 되어
그 즉시 시한부라는 울타리에 들어선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를 끈질기게 품는다.

이런 사실을 감추며 우리의 시야를 가리는 건
화염방사기로 초를 밝히려는 지나친 혈기.
이글거리는 불꽃 앞에서도 얼음장 같은 마음.
거부할 수 없음을 거부하며 발버둥 치는 노욕.

나아가야 할 때와 나아가도 되는 때.
그리고 자신의 끝을 알고 물러서야 할 때.
한 사람의 생에서 이를 모두 알고 실천하는 건
얼마나 아름다우면서도 어려운 일인가.

시간의 발자국이 눈에 들어올 때면
자신의 젊은 시절 지나쳤던 혈기를
회한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전진 대신 정체를 선택한 자신의 모습을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다며 한탄하기도 한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가 뭘 줬냐고 하고
기성세대는 왜 떠다 줘도 못 먹냐고 한다.
착취와 절망이 한 편이 되고
나약함과 방종이 한 편이 되어
기약 없는 치킨 게임을 하고 있는 요즘.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식은땀을 쏟아내며
매 순간 힘겹게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걸까.
우리는 잘 죽기 위해 산다.
죽는 것은 잘 살기 위해서다.

청춘과 노년.
마주 보고 있기에 같은 곳을 보고 있는 두 시절.
시간 위의 시간, 세상을 초월한 시간은
같이 일구어갈 때 녹음을 퍼트린다.
그곳에 영원한 젊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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