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 걷는사람 에세이 19
최은주 지음 / 걷는사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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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있는 공황장애 환자에게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거나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슬며시 건네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마음이 더욱 따뜻해질 것 같은 책이다.

환자 본인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나 상담가의 심리학 책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공황 증상으로 힘들었던 때도 생각났다.
몇 년 전, 샤워를 하다 갑자기 공황 증상이 와서
하루 출근을 못 했던 적이 있다.
가슴이 빠르게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 왔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도 않았고.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남은 힘을 겨우 짜내 병가를 신청한 다음
어떻게든 호흡을 조절하려고 했고
그러다 지쳐 졸음이 와 한숨 자고 나니
증상이 찾아온 지 반나절쯤 후에야
몸 상태가 평소대로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큼 증상이 심하게 찾아왔던 것은
당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답답한 증상이
아직도 종종 나를 찾아와 힘들게 한다.

그 한 번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공황장애와 9년째 손님처럼 친구처럼 지내는
작가의 이야기들을 읽고 나니
마음이 자주 뭉클해지고 아팠다.

우리 잘못이 아니다. 잘 지나왔다.
공황 증상이 언제 없어질지는
아무도 답할 수 없는 질문이지만
지금껏 잘 지내온 만큼 앞으로의 나날들도
그만의 가치관과 방법으로 잘 살아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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