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이어폰, 헤드폰 사는 것에욕심부렸던 시절이 있었다.뱅앤올룹슨 이어폰이 있으면서도더 비싼 오디오 테크니카 이어폰을 샀고젠하이저 헤드폰이 있으면서더 비싼 닥터드레 헤드폰을 샀었다.용돈 타서 쓰는 학생 살림살이에한 달 용돈의 대부분이 들어갔던사치스럽게 살았던 시기였다.심지어 조별 모임이 불시에 자주 있다는 핑계로학기 중에 아르바이트를 한 것도 아니었다.가방 욕심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이상하게도(?) 가방을 사고 싶다는 생각은만 30살이 된 지금까지도태어나서 딱 한 번 밖에 없는데패션에까지 욕심부렸으면난 정말로 여러모로 골로 갔을 것이다.그때도 음악 좋아하고공연 보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다.친구 따라 고 이매방 선생님 보러도 갔고하지만 그때 음향 기기들을 막 샀던 건정말로 다양한 음향 기기들을때에 따라 경험하고 싶어서가 아니라욕심과 허영심의 입김이 더 셌다.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의내 모습이 떠올랐는데당시 내가 주변에서 차지하고 싶었던 지위와듣고 싶었던 평판은 어떤 것들이었을까.음악 좀 듣을 줄 아는 사람?귀가 좀 예민하고 소리 잘 듣는 사람?아이템을 자랑하지 않는 듯 자랑하면서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저렇게 생각하기를 바랐던 걸까.그리고...game의 또 다른 의미는 '사냥'이기도 한데당시의 나는 왜 각종 음향 기기로이미지를 연출하려고 했던 것일까.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보이길 원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