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 게임 -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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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어폰, 헤드폰 사는 것에
욕심부렸던 시절이 있었다.
뱅앤올룹슨 이어폰이 있으면서도
더 비싼 오디오 테크니카 이어폰을 샀고
젠하이저 헤드폰이 있으면서
더 비싼 닥터드레 헤드폰을 샀었다.

용돈 타서 쓰는 학생 살림살이에
한 달 용돈의 대부분이 들어갔던
사치스럽게 살았던 시기였다.
심지어 조별 모임이 불시에 자주 있다는 핑계로
학기 중에 아르바이트를 한 것도 아니었다.

가방 욕심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상하게도(?) 가방을 사고 싶다는 생각은
만 30살이 된 지금까지도
태어나서 딱 한 번 밖에 없는데
패션에까지 욕심부렸으면
난 정말로 여러모로 골로 갔을 것이다.

그때도 음악 좋아하고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다.
친구 따라 고 이매방 선생님 보러도 갔고
하지만 그때 음향 기기들을 막 샀던 건
정말로 다양한 음향 기기들을
때에 따라 경험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욕심과 허영심의 입김이 더 셌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올랐는데
당시 내가 주변에서 차지하고 싶었던 지위와
듣고 싶었던 평판은 어떤 것들이었을까.

음악 좀 듣을 줄 아는 사람?
귀가 좀 예민하고 소리 잘 듣는 사람?
아이템을 자랑하지 않는 듯 자랑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저렇게 생각하기를 바랐던 걸까.

그리고...
game의 또 다른 의미는 '사냥'이기도 한데
당시의 나는 왜 각종 음향 기기로
이미지를 연출하려고 했던 것일까.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보이길 원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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