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식물에 죽음은 있는가 - 생명의 본질에 다가가는 일주일 동안의 사색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이소온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1월
평점 :
이 글은 도치맘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설 연휴가 지나가고 있는 주말입니다.
혹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싶다면...
'식물에 죽음은 있는가' 라는 제목의 책 한 권과 함께
생명의 본질에 다가가는 일주일 동안의 사색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책의 저자는 농학 연구과에서 잡초 생태학을 전공하고 농학 박사 학위를 받아
현재 시즈오카대학교 농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교수님입니다.
일본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농학 박사이자 대표 식물학자로
농업 생태학, 잡초 과학, 농업 연구에 종사하시면서 저술과 강연으로 대중에게
식물의 위대함과 매력을 전해주고 있다고 해요.
본 도서 외에도 한국에 번역된 책이 여러 있었는데,
저자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인데 읽으면서 특유의 친근감있는 문체가 매력으로 다가와서
다른 책도 찾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분명 '식물' 에 관련된 책이라 과학적일 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어요.

평소 생각 못했던 부분 혹은 그러한 궁금증을 가져볼 만한 것에 대해
위트있으면서도 철학과 과학이 믹스되어 있어 정말 흥미로운 한 주를 보낼 수 있었어요.
책의 차례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천천히 하루 하루를 물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새롭게 다가가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생명이란 무엇이고 죽음이란 무엇이며 사는 일은 무엇일까?
일주일 동안의 특별한 식물학적 사색을 통해
생명의 본질을 새롭게 통찰하는 생태철학 에세이_식물에 죽음은 있는가
...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매일 아침 메일 확인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흘러 갑니다.
월요일의 사색은 '왜 식물은 움직이지 않는가?' 로 시작되었습니다.
'왜 식물은 움직이지 않는 걸까요?' 라는 단 한 줄의 메일 한 통에서 시작 된 사색은
가히 놀라웠고,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이 기다려졌습니다.
식물은 '심어진(植) 것(物)' 이라는 뜻이기에 너무나도 답이 분명하고 정해진 것이건만...
움직이면 그건 이미 식물이 아니라 동물이니깐...
그런데 학생의 물음에 대한 답은 단순히 이렇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왜 식물이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건지?
독립영양생물과 종속영양생물이 무엇인지?
광합성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식물의 선조가 무엇인지.. 등
'광합성' 이라는 것이 생명 진화 역사에 이토록 큰 영향을 끼쳤을거라곤 생각 못했네요.
제가 이과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식물은 정말로 움직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반대로 동물은 정말로 모두 움직일까요?
'완전히' 라는 부사를 빼놓고 본다면,
나팔꽃 줄기처럼 식물도 사실 조금씩 움직이고 있고
산호나 말미잘처럼 동물도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것도 있다는 것을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도롱이벌레 암컷의 생태가 참 흥미로웠어요.
평생을 도롱이 속에서 지내다가 수컷이 찾아오면 교미를 하고 그 안에서 알을 낳고...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생물이 있었더라구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였던 철학자인데,
'식물' 에 대한 관점이 서로 다른 부분이 있었다는 얘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식물, 생태, 생명..' 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이토록 철학적으로 사색할 수 있으리라곤
평소 생각 못했던 부분이라 지난 일주일이 의미로운 시간이었답니다.

'식물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라는 질문에
"식물은 별의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이지요."
라고 답한 것을 보면서 과학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마무리가 가슴 한 켠에
파동을 일으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