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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위로할 것 - 180 Days in Snow Lands
김동영 지음 / 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고달픈 그를 위로하기 위한 것인지, 고달픈 그를 잊기위해 간 여행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실없이 보여 준 그의 모습은 외롭고 아프고 상처받은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를 지탱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만 위로해도 한없이 부족해 보이는 그에게 솔직한 글과 이미지를 보여주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생선이라는 특이한 닉네임을 가진 그의 책을 읽고 매료되었다.
그런 그가 이번엔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다녀왔단다.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우리 현실을 뒤로한 채.
이름만 들어도 차가울 것 같고 그래서 정신이 번쩍 들 것 같은 이름.
그 곳에서의 생선의 일상을 만나고 왔다.
아이슬란드 인구는 약 32만명
수도는 레이캬비크, 여기 인구는 총 11만명 이라고 한다.
근데 아이슬란드가 어디에 있는 나라일까? 책을 읽으면서도 그 존재만으로 내겐 괜찮았다.
지금에도 또 먼 훗날에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건 지나간 시간들일거야.
넌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억이 많을수록 사람은 잘 살게 돼 있다는 걸 나는 믿어.
나이가 들면서는 현실을 지탱하는 저울보다 기억을 지탱하는 저울이 말을 더 잘 듣게 돼 있거든. P.171
○○살은 겨우 우리 인생에서 1년밖에 안된다는 그의 말이 뇌리에 차갑게 꽂힌다.
처음 생선을 알게 된 것은 실생활에서 여행이라곤 하지 않는 내가 여행책을 유독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인연이 있다고 봐야 하겠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라는 책 제목에서부터 그 내용까지 너무 재밌게 읽어서 김동영이라는 이름 석자보다 생선이라는
닉네임을 기억하고 또다시 그를 만날 수 있는 책을 선택했으니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때 그는 서툴지만 용기있고 마냥 신나했다. 불안도 물론 가지고 있었지만 쿨하게 '지금'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나라 안팎에서도 물론이지만 저자 개인사에도 힘든 일이 많았나보다.
그래서 인지 전의 밝고 긍정적이던 내용과는 달리 조금은 우울하고 또 외롭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다독거리지만 사람의 외로움이란, 스스로 치유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테니까.
상처받은 그의 영혼이 다음 여행에서는 좋은 밑거름이 되어 더욱 힘차게 '오늘'을 웃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