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언약
김경민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책이 좀 두껍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

하긴, 그런 얘기라면 이 정도도 짧을지도 몰라 하는 생각도 겸하면서..

성격 급한 나답게 후다닥 읽어 내려가지 않았다.

애써 그러지 않아도 뜸을 들이게 되었다고 해야 하나?

그 세세한 감정이 나의 촉각들을 예민하게 만들었으니 진정시킬 시간이

 필요했다

 

ㅅㅏ도세자....뒤주...미치거나 너무 바르거나...비운의 남자.

권력의 파도에 휩쓸린 사도세자를 다시 본다

 

강...비화... 허구의 인물이라고 하지만

남자가 되었다 여자도 되었다 하는 비화가 있어 글의 내용이 더욱 아름답

게 다듬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뒤주 속에서 갖은 고독과 두려움으로 죽었을 사도세자..

훗날 이산(정조)이 왕위에 오른 후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장헌세자

로 높였으며 광무 3년(고종)에 장조로 추론하였다.

그 아들로 인해 조금이나마 위로 받았길 바라는 바이다.

(정조 이산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나 이복형이자 영조의 맏아들인 효장세자

가 10세에 죽자 그의 양아들이 되었다)

 

그 세세한 내용까지 머릿속에서 맴돌지만

감히 글로 내 짧은 소견을 옮길 수가 없음이 안타깝다

 

영조의 탕평책은 그야마로 탕평채만 남긴 것인가!

노론과 소론의 정치이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구나

 

남편의 편에 서지 않았던 혜경궁 홍씨는 아들을 위함인가

친정을 위한 것인가

아들과 친정을 위해 선(사도세자)에게서 등을 돌린 그녀의 심중을

알고 싶기도 하다

 

정녕 비화가 허구의 인물일까? 실존인물이길 바래본다

그 삶 또한 구구절절 애닳지만 그래도 선과 비화의 사랑은

아름다웠으니까

서로를 내보이며 의지한다는 것은 쉬운 듯 보이지만 어렵고 힘듬이니까...

 

정순왕후 김씨.. 그녀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이나,

15세에 66세인 영조와 가례를 올린 것이 같은 여자로써

안되기는 하였으나

저자의 말이 맴돌게 만든다.

권력을 위해, 친정을 위해 사도세자를 몰아세웠지만

정말 그렇게 깊게 관여했었는지.. 그렇게 했어야 했는지...

저자의 말처럼 열 살이나 많은 불현듯 아들이 되어버린 선을

또다른 시선으로 보았었는지..

그래서 여자의 독이 만든 죽음은 아니였는지...


알기 전에도 몰랐으나, 알고 난 후에도 모름은 만찬가지이다..

그저 무엇일까 맴맴 돌 뿐이다

 

책을 덮고 안타깝고 슬프고 허무함을 함께 느끼듯

강릉 하늘은 비를 뿌리고 스산한 기운을 내게 안겨준다

 

성인이 아닌 이상 사람 맘이란 게 중용을 지킬 수 없겠지만

아들을 고약하게 죽어가게 한 영조의 심중은 어떤 것인지 또 궁금해진다

 

역사를 바탕으로 쓰였는데 그 역사는 내가 들여다 볼 수록 물음표만

던져 주고 있다

 

[부소가 죽음을 받아들인 건 효인가 아닌가?]

선은 부소의 죽음이 효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라고 생각했을까?

 

진시황제 아들 부소와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는 그 과정를 버려두고라도

참으로 안타깝고 어이없이 세상의 나들이를 끝내야 했다

- 이것이 자의인듯 타의여서 안타깝기만 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류 2008-08-0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도세자를 장조로 추존한 사람은 고종입니다. 잘못 알고 계시네요. 정조는 사도세자가 아니라 진종의 아들로 왕위를 이었기 때문에 사도세자를 장헌으로 높였을 뿐, 추존까지 하진 못했습니다

종이꽃 2008-10-2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수정했습니다.